[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건설기계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건설기계 수요 회복 지연에 확실한 실적 개선에 이르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은 선진시장을 넘어 인도와 브라질, 신흥시장에서 시장과 제품을 다각화하는 맞춤형 전략을 통해 건설기계 업황 불황을 극복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29일 HD현대건설기계 안팎에 따르면 올해 첫 분기 성적표를 놓고 긍정과 부정의 분석이 모두 나온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여러 지표에서 부진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068억 원, 영업이익 41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7.4%, 22.3% 감소한 것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8.1%가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지역별 매출을 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 유럽 등 모두 지역을 7곳으로 나눠 매출을 발표하는데 1분기 지역별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북미, 유럽, 신흥시장에서 최대 20%까지 매출이 감소한 반면 전분기와 비교해 지역 6곳에서는 매출을 늘렸다.
당초 시장 기대치에 빗대보면 HD현대건설기계 1분기 매출은 4.0%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9.9% 웃돈 성적을 냈다.
하지만 사업 전반으로 보면 최 사장은 주력인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건설기계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딘 점을 놓고 우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운데 32%가량을 선진시장에서 올렸다. 북미가 21%, 유럽이 11%다.
HD현대건설기계는 1분기 북미에서 직전 분기보다 7% 하락한 매출 1861억 원을 냈다. HD현대건설기계 전체 지역 7곳 가운데 유일하게 외형이 후퇴했다.
유럽에서는 1분기 매출 958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폭은 6%에 그쳤다.
HD현대건설기계도 북미는 관세를 중심으로 한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유럽은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 때문에 수요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로존의 금리 인하,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기대했던 상반기 선진시장의 반등 흐름에 우려가 커졌다”며 “다만 관세 정책이 구체화하는 하반기에는 HD현대건설기계의 대응도 결정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사장은 북미,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별로 차별화한 전략을 세워 선진시장의 수요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인도와 브라질 등 HD현대건설기계의 사업 입지가 우수한 시장에서는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3년 기준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약 17%, 브라질에서 약 10%로 모두 2위에 올랐다.
인도와 브라질은 HD현대건설기계가 북미, 유럽 중국에 이어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산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지역으로 꼽힌다.
HD현대건설기계는 미니 굴착기 현지 생산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법인 내 대형 굴착기 전담조직 구성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브라질에서는 법인 설립 이후 최초 신모델인 HX굴착기, 백호로더, 대형 고객군 개발을 위한 제품 패키지 등을 새로 출시해 실적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품 출시를 고객 다변화로 이어 양과 질에서 모두 결과를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인도에서 매출 1608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1%, 직전 분기보다는 22%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에서는 길어지고 있는 고금리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1분기보다 8%, 전분기보다 2%씩 소폭 오른 매출 501억을 거뒀다.
최 사장은 신흥시장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제품에 집중하는 등 세밀한 전략을 세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석탄 가격이 내리고 금 가격이 오르는 등 자원 가격의 차이나 정치적 변수에 따라 지역별 수요가 다른 만큼 현지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건설기계 수요가 많은 국가를 대상에 집중하고 인도와 브라질, 중국 등에 마련된 생산기지를 활용해 수익성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중남미에서는 초대형 제품을, 오세아니아에서는 소형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동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최근 모회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설립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사를 통해 러-우 종전 뒤 재건수요에 향후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날 HD현대건설기계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러시아 재건수요로 연간 7천 대가량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사장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이 종결되면 복구 인력이 굉장히 부족할 것으로 보고 (HD현대)그룹이 제안을 해서 건설기계 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는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종전 시기는 미지수지만 내부적으로 복구 사업에 특화한 제품 개발 등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장비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며 “인도와 브라질 등 주력 신흥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신모델을 통해 글로벌 제품 경쟁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은 선진시장을 넘어 인도와 브라질, 신흥시장에서 시장과 제품을 다각화하는 맞춤형 전략을 통해 건설기계 업황 불황을 극복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불황 타개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29일 HD현대건설기계 안팎에 따르면 올해 첫 분기 성적표를 놓고 긍정과 부정의 분석이 모두 나온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여러 지표에서 부진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068억 원, 영업이익 41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7.4%, 22.3% 감소한 것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8.1%가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지역별 매출을 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 유럽 등 모두 지역을 7곳으로 나눠 매출을 발표하는데 1분기 지역별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북미, 유럽, 신흥시장에서 최대 20%까지 매출이 감소한 반면 전분기와 비교해 지역 6곳에서는 매출을 늘렸다.
당초 시장 기대치에 빗대보면 HD현대건설기계 1분기 매출은 4.0%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9.9% 웃돈 성적을 냈다.
하지만 사업 전반으로 보면 최 사장은 주력인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건설기계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딘 점을 놓고 우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운데 32%가량을 선진시장에서 올렸다. 북미가 21%, 유럽이 11%다.
HD현대건설기계는 1분기 북미에서 직전 분기보다 7% 하락한 매출 1861억 원을 냈다. HD현대건설기계 전체 지역 7곳 가운데 유일하게 외형이 후퇴했다.
유럽에서는 1분기 매출 958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폭은 6%에 그쳤다.
HD현대건설기계도 북미는 관세를 중심으로 한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유럽은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 때문에 수요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로존의 금리 인하,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기대했던 상반기 선진시장의 반등 흐름에 우려가 커졌다”며 “다만 관세 정책이 구체화하는 하반기에는 HD현대건설기계의 대응도 결정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사장은 북미,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별로 차별화한 전략을 세워 선진시장의 수요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인도와 브라질 등 HD현대건설기계의 사업 입지가 우수한 시장에서는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3년 기준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약 17%, 브라질에서 약 10%로 모두 2위에 올랐다.
인도와 브라질은 HD현대건설기계가 북미, 유럽 중국에 이어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산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지역으로 꼽힌다.
HD현대건설기계는 미니 굴착기 현지 생산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법인 내 대형 굴착기 전담조직 구성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브라질에서는 법인 설립 이후 최초 신모델인 HX굴착기, 백호로더, 대형 고객군 개발을 위한 제품 패키지 등을 새로 출시해 실적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품 출시를 고객 다변화로 이어 양과 질에서 모두 결과를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인도에서 매출 1608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1%, 직전 분기보다는 22%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에서는 길어지고 있는 고금리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1분기보다 8%, 전분기보다 2%씩 소폭 오른 매출 501억을 거뒀다.

▲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HD현대 >
최 사장은 신흥시장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제품에 집중하는 등 세밀한 전략을 세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석탄 가격이 내리고 금 가격이 오르는 등 자원 가격의 차이나 정치적 변수에 따라 지역별 수요가 다른 만큼 현지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건설기계 수요가 많은 국가를 대상에 집중하고 인도와 브라질, 중국 등에 마련된 생산기지를 활용해 수익성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중남미에서는 초대형 제품을, 오세아니아에서는 소형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동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최근 모회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설립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사를 통해 러-우 종전 뒤 재건수요에 향후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날 HD현대건설기계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러시아 재건수요로 연간 7천 대가량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사장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이 종결되면 복구 인력이 굉장히 부족할 것으로 보고 (HD현대)그룹이 제안을 해서 건설기계 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는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종전 시기는 미지수지만 내부적으로 복구 사업에 특화한 제품 개발 등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장비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며 “인도와 브라질 등 주력 신흥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신모델을 통해 글로벌 제품 경쟁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