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위원회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이달부터 적용되며 주요 보험사들의 보험료가 인상됐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무·저해지보험료는 이달 일제히 올랐다.
 
무·저해지상품 보험료 4월부터 일제히 인상, 40대 남성 기준 최고 33% 올라

▲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이번달부터 무·저해지 보험료가 인상됐다.


무·저해지보험은 납입기간 안에 고객이 해지해도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을 말한다.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약 30% 저렴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무·저해지보험 해지율과 관련해 완납 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원칙모형’을 제시했다.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뒤 무·저해지보험에서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이달 상품 개정부터 반영됐다.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뒤 인상률은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를 살펴보면 KB손해보험은 3월보다 약 32.7% 인상됐다.

삼성화재(16.9%), DB손해보험(16.0%)도 두 자릿수 인상률로 잠정집계됐다. 메리츠화재(7.7%), 현대해상(3.4%) 등이 뒤를 이었다.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50∼60대(대표 가입 연령) 남성 보험료 기준 현대해상은 평균 7.8%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가 6.3%, KB손해보험이 5.0%, DB손해보험이 4.1%, 메리츠화재가 1%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상품의 여성 보험료 기준 DB손해보험이 7.6%, 현대해상이 6.1%, 삼성화재가 5.1%, KB손해보험이 4.4%를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보험료를 10% 낮췄다.

어린이보험 남아(10세 기준) 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27.9%), DB손해보험(27.7%), KB손해보험(25.0%), 현대해상(16.4%), 메리츠화재(4.1%) 등 순서로 나타났다.

여아 기준 보험료는 삼성화재(29.4%), DB손해보험(27.5%), KB손해보험(24.9%), 현대해상(20.4%), 메리츠화재(13.3%) 등 순서로 변동폭이 컸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