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드맥킨지가 미국 국내 풍력산업 전망을 크게 하향조정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골든데일에 위치한 육상 풍력 터빈.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우드맥킨지가 향후 5년 동안 미국 국내에서 설치될 신규 풍력 발전량을 기존 75.8기가와트에서 45.1기가와트로 약 40%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우드맥킨지는 미국 국내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풍력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과 2026년 미국 전력 수요 증가세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전력 수요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약 3% 늘어 최근 10년간 최고 증가 기록을 한 차례 경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우드맥킨지가 이번에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풍력 산업에 적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 터빈은 보기 흉할 뿐만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들고 야생동물에도 해롭다"며 풍력 프로젝트를 위핸 토지 임대 허가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풍력 발전 같은 건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들은 동네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 국내 풍력산업이 대체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에 의존해 커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트럼프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대상으로 한 세액공제를 줄일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말도나도 우드맥킨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공식성명을 통해 "풍력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긴 하지만 지속적 전력 수요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 풍력 산업 정책과 경제적 압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이전 예측에 비해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