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BNK금융지주 '제왕적' 회장의 낙마 잔혹사, 빈대인 순조로운 연임 길 닦아갈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4/20250401084517_120809.jpg)
▲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024년 3월19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과 지방지주 회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빈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금융감독원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올해 12월부터는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빈 회장은 회장을 맡은 2년 동안 본원 경쟁력 강화를 통해 BNK금융지주의 수익성을 높이며 경영 능력을 증명해 왔다.
하지만 취임 초부터 목표로 내세웠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이 빠듯하다. 빈 회장의 연임 시도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빈대인 회장은 회장 연임 구도를 어떻게 짜고 있을까?
◆ 빈대인, 회장 선임 절차 선진화 잰걸음
빈대인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 취임 절차를 선진화하기 위한 행보를 걸어 왔다.
BNK금융지주는 빈 회장 취임 이후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회 사무국이 관장하도록 편제를 바꿨다.
애초 BNK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직속의 전략기획부가 지원을 맡았다. BNK금융지주의 전략기획부는 2018년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직접 담당하는 등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빈 회장은 이를 변경해 대표이사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회장 승계 프로그램에 간섭할 수 있었던 것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이는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회장 승계 구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폐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10월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회장 본인은 외부 추천으로 2017년 지주 회장이 된 인사인데 2018년 외부 인사 추천을 못 하도록 내부규정을 제한했다”며 “본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회장에 오르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역시 BNK금융지주 회장의 회장 선출 방식이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 원장은 2022년 12월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출 방식이)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지적했고 그룹에서는 이를 반영해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후보 중에 오래된 인사이거나, 정치적 편향성이 있거나, 과거 다른 금융기관에서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됐던 인사가 포함돼 있다면 사외이사가 알아서 걸러주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 안정에 방점 찍힌 이사회 구성
빈대인 회장은 올해 사외이사 구성을 크게 바꾸지 않으며 안정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BNK금융지주는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1명만 뽑았다.
새로운 사외이사로는 핀테크 전문가인 박수용 서강대학교 교수가 합류했다. 최경수 사외이사가 퇴임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웠다.
빈 회장의 임기 첫해인 2023년에 BNK금융지주에 영입됐던 이광주 이사, 김병덕 이사, 정영석 이사 등 3명은 모두 연임에 성공해 빈 회장과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BNK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BNK금융지주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병덕 사외이사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은 이광주 이사, 오명숙 이사, 김남걸 이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빈대인 회장 취임 이후에 BNK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씨저널] BNK금융지주 '제왕적' 회장의 낙마 잔혹사, 빈대인 순조로운 연임 길 닦아갈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4/20250401104502_152452.jpg)
▲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17일 BNK부산은해 본점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회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 BNK금융지주 >
빈대인 회장이 회장 선임 절차 선진화를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나섬에 따라 BNK금융지주는 지방금융지주 1위라는 위치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가 2011년 설립된 이래 회장을 맡아온 인물들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다가 깔끔한 마무리를 맺지 못했다.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은 2022년 11월7일 임기를 5개월 남긴 시점에서 자진 사임했다.
김 전 회장은 2022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회장 승계 구도 개편 문제에 더해 아들이 취직한 한양증권에 은행 발행 채권 관련 업무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지적된 뒤로 큰 비판을 받았다.
2대 회장인 성세환 전 회장도 채용 비리와 주가 조작 혐의로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성 전 회장은 2016년 부산은행 거래처 대표들에게 BNK금융지주 약 465만 주(173억 원 상당)를 사들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2020년 대법원에서 주가 조작 및 뇌물 공여 혐의로 징역 2년, 벌금 700만 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BNK금융지주에게도 2021년 10월 벌금형이 내려졌다.
이장호 전 BS금융지주(BNK금융지주) 회장은 장기 집권에 따른 폐해를 이유로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이 전 회장은 금융지주가 설립되기 이전인 2006년 부산은행장을 맡았다. 금융지주가 설립된 후에는 회장으로써 2013년까지 BS금융지주를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6월5일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행한 뒤 장기 집권에 따른 내부 경영상의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BS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가운데 24명을 자신의 모교인 부산상고, 동아대 출신으로 채웠다. BS금융지주 출범 이후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6명을 뽑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 회장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자 2013년 6월10일 부산은행 별관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자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14년 3월까지로 9개월이 남은 상황이었다.
이 전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본인의 거취에 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며칠 동안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조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시점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