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를 지우면서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4세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코오롱글로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코오롱글로벌 실적 개선은 그룹 오너경영 체제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착공 이전 단계로 우발채무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을 최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타사업 브릿지론은 1건, 2680억 원 규모였다.
이 사업은 대전 중구 선화동 73-1번지 일대 선화동 3차 주상복합 신축공사로 지하 5층~지상 49층, 6개 동, 998세대 규모의 사업장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선화동 3차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의 대전CMB방송국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본PF로 전환해 착공을 앞두게 됐다.
사업이 불확실한 초기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빌려 돌발채무로 잡힐 위험이 큰 브릿지론이 2023년 말 기준 7225억 원에 달했으나 모두 해소된 셈이다.
김정일 사장은 지난해 초까지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코오롱글로벌의 모든 브릿지론을 ‘제로’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이 1년 전만 하더라도 건설업계 PF우발채무 우려를 지닌 주요 건설사 가운데 하나로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사장은 사업에서 핵심 리스크를 털어버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3월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과 5월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사업의 본PF 전환을 마쳤다.
김 사장은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면서 계열사 지원을 더해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356.4%를 기록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3분기 말 559.6%에 이르렀던 수치를 단 1개 분기 만에 200%포인트 이상 확 낮춘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4301억 원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코오롱글로벌을 괴롭혔던 부채비율을 단숨에 축소했다.
부채비율을 크게 낮춘 덕에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던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1045억 원에 달했다. 2023년 금융비용 466억 원보다 124.2% 확대됐으나 다시 줄어드는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남은 과제는 크게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 꼽힌다.
특히 코오롱그룹에서 오너경영 체제가 본격화하는 만큼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추이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567억 원을 냈다.
코오롱글로벌 영업이익은 원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등 건설업계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2022년 1667억 원에서 2023년 76억 원으로 크게 쪼그라든 뒤 지난해에는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코오롱그룹은 오너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지난해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오너경영 체제 들어섰다.
코오롱그룹은 2018년 말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각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여전히 이 자율경영 체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 부회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에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이사회를 통해 경영의 발을 넓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기존 대표이사를 맡았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세 계열사 모두 실적 후퇴를 경험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6.3%, 영업이익이 57.1%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기준 매출이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5% 줄었다.
이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 세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사장이 이끌 코오롱글로벌 실적 개선은 오너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재무 관련 불안요소를 지우는 동시에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수주의 양과 질을 높이면서 미래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쓴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4조2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통해 지난해 말 매출 기준 5년 치 이상 수준인 수주잔고 13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수주, 수주잔고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주택사업과 비교해 호흡이 빨라 빠른 실적 반영을 기대할 수 있는 비주택부문 수주를 크게 확대한 것이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코오롱글로벌은 민간건축, 플랜트 중심 산업건설 등 비주택부문으로 체질개선에 페달을 밟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비주택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조9천억 원으로 2021년 말 3조 원 규모에서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김 사장은 26일 코오롱글로벌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올해 두 번째 대표이사 임기 첫해를 맞이한다.
코오롱글로벌 이사회는 김 사장을 두고 “2022년부터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당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며 “앞으로도 리더십을 바탕으로 코오롱글로벌의 기업가치 성장에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상유 기자
오너4세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코오롱글로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코오롱글로벌 실적 개선은 그룹 오너경영 체제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반등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착공 이전 단계로 우발채무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을 최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타사업 브릿지론은 1건, 2680억 원 규모였다.
이 사업은 대전 중구 선화동 73-1번지 일대 선화동 3차 주상복합 신축공사로 지하 5층~지상 49층, 6개 동, 998세대 규모의 사업장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선화동 3차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의 대전CMB방송국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본PF로 전환해 착공을 앞두게 됐다.
사업이 불확실한 초기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빌려 돌발채무로 잡힐 위험이 큰 브릿지론이 2023년 말 기준 7225억 원에 달했으나 모두 해소된 셈이다.
김정일 사장은 지난해 초까지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코오롱글로벌의 모든 브릿지론을 ‘제로’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이 1년 전만 하더라도 건설업계 PF우발채무 우려를 지닌 주요 건설사 가운데 하나로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사장은 사업에서 핵심 리스크를 털어버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3월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과 5월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사업의 본PF 전환을 마쳤다.
김 사장은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면서 계열사 지원을 더해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356.4%를 기록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3분기 말 559.6%에 이르렀던 수치를 단 1개 분기 만에 200%포인트 이상 확 낮춘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4301억 원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코오롱글로벌을 괴롭혔던 부채비율을 단숨에 축소했다.
부채비율을 크게 낮춘 덕에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던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1045억 원에 달했다. 2023년 금융비용 466억 원보다 124.2% 확대됐으나 다시 줄어드는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남은 과제는 크게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 꼽힌다.
특히 코오롱그룹에서 오너경영 체제가 본격화하는 만큼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추이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567억 원을 냈다.
코오롱글로벌 영업이익은 원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등 건설업계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2022년 1667억 원에서 2023년 76억 원으로 크게 쪼그라든 뒤 지난해에는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코오롱그룹은 오너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지난해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오너경영 체제 들어섰다.
코오롱그룹은 2018년 말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각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여전히 이 자율경영 체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 부회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에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이사회를 통해 경영의 발을 넓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기존 대표이사를 맡았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세 계열사 모두 실적 후퇴를 경험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6.3%, 영업이익이 57.1%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기준 매출이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5% 줄었다.
이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 세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사장이 이끌 코오롱글로벌 실적 개선은 오너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셈이다.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 사장은 재무 관련 불안요소를 지우는 동시에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수주의 양과 질을 높이면서 미래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쓴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4조2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통해 지난해 말 매출 기준 5년 치 이상 수준인 수주잔고 13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수주, 수주잔고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주택사업과 비교해 호흡이 빨라 빠른 실적 반영을 기대할 수 있는 비주택부문 수주를 크게 확대한 것이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코오롱글로벌은 민간건축, 플랜트 중심 산업건설 등 비주택부문으로 체질개선에 페달을 밟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비주택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조9천억 원으로 2021년 말 3조 원 규모에서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김 사장은 26일 코오롱글로벌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올해 두 번째 대표이사 임기 첫해를 맞이한다.
코오롱글로벌 이사회는 김 사장을 두고 “2022년부터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당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며 “앞으로도 리더십을 바탕으로 코오롱글로벌의 기업가치 성장에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