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국 5천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오픈AI에 독점 할당", 자금 조달은 안갯속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왼쪽)이 2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부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될 ‘700조 원’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설립 뒤 오픈AI에만 할당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에 미국 정부 자금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며 프로젝트 참여 기업이 어디서 투자를 끌어올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오픈AI에 독점적으로 제공될 것”라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4년 동안 최대 5천억 달러(약 716조 원)가 투입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설립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아랍에미리트 인공지능 기술 투자사 MGX가 합작사를 세워 추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수 데이터센터를 미국 전역에 건설하겠다는 프로젝트인 만큼 인공지능 연산이 필요한 다른 기업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오픈AI만 홀로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챗GPT를 포함한 서비스 연산 및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데이터센터 독점설이 나오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오픈AI는 현재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두 기업은 오픈AI가 MS의 경쟁사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 내용을 수정했다.

한 취재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모두에게 데이터센터를 공급하려는 게 아니라 오픈AI를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합작사에 각각 190억 달러(약 원)를 투자해 40%씩 지분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졌다. 

그러나 이 밖에 다른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정부 또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자금을 직접 투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거론됐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한 관계자는 “구체적 세부 사항은 아직 없다”며 “사람들이 대통령 집권 초기 눈에 띄는 일을 하고자 하는 현상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