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뒤 상생금융 확대 가능성에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일 “정치권의 금리 인하 요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거의 상시적으로 이뤄졌다”며 “(금리인하 요구) 요인 만으로 밸류업 동력(모멘텀)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은행주 상생금융 확대에도 밸류업 지속, 최선호주 KB·신한"

▲ 국내 은행주가 상생금융 확대 가능성에도 밸류업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을 만나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은행권 현장간담회’를 연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은행들의 호실적을 언급하며 추가 민생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바라본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말 발표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속도감있게 시행하고 가산금리 인하 노력을 더 해달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상생금융 확대 가능성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주 반등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간담회 관련 소식에 17일 하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는 아니라는 점에서 은행주 주가에 제한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정치권과 시중은행장의 간담회가 예정되면서 상생금융 확대 가능성에 따른 우려로 은행주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2024년 4분기 시장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은행주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월4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KB금융지주 등 은행주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주주환원 확대에 필요한 자본 수준을 상회하면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확대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4분기 실적발표 시기를 기점으로 밸류업 동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주 최선호주로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꼽았다.

KB금융은 13.8%를 상회하는 보통주자본비율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가운데 보통주자본비율하락이 발생하더라도 주주환원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환율 우려 등으로 한동안 은행주 상승 국면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점에서 반등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평가됐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