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유 사장은 카드업계의 경영환경 악화를 딛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우리은행 민영화가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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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의 임기연장 여부나 차기 계열사 사장의 선임절차 등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017년 3월까지 일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 사장도 같은 시기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우리카드 등 계열사 사장들도 같은 절차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절차를 밟는다면 유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카드가 카드결제 거래수수료율 인하 등의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3분기에 순이익 315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1%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9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 누적순이익의 감소폭 20%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었다.
유 사장은 연초부터 카드모집인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기준으로 신용판매자산 3조74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카드시장 점유율도 9%를 넘어섰다.
카드론 수익도 지난해 9월보다 3천억 원가량 늘었으며 오픈마켓 ‘위비마켓’을 최근 개설하는 등 핀테크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이 과점주주 체제로 개편된 뒤 새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전면전인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이광구 행장의 연임을 선택할 경우 경영의 연속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유 사장도 연임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반대로 이 행장이 연임하지 못할 경우 유 사장도 함께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