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유 사장은 카드업계의 경영환경 악화를 딛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우리은행 민영화가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구현, 우리은행 민영화 뒤 우리카드 사장 연임할까  
▲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30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유 사장은 12월30일에 임기가 끝나는데 우리은행이 과점주주 지배체제로 개편되는 2017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의 임기연장 여부나 차기 계열사 사장의 선임절차 등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017년 3월까지 일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 사장도 같은 시기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우리카드 등 계열사 사장들도 같은 절차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절차를 밟는다면 유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카드가 카드결제 거래수수료율 인하 등의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3분기에 순이익 315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1%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9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 누적순이익의 감소폭 20%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었다.

유 사장은 연초부터 카드모집인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기준으로 신용판매자산 3조74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카드시장 점유율도 9%를 넘어섰다.

카드론 수익도 지난해 9월보다 3천억 원가량 늘었으며 오픈마켓 ‘위비마켓’을 최근 개설하는 등 핀테크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이 과점주주 체제로 개편된 뒤 새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전면전인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이광구 행장의 연임을 선택할 경우 경영의 연속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유 사장도 연임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반대로 이 행장이 연임하지 못할 경우 유 사장도 함께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