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보잉에도 악재" 외신 분석, 안전성 평판에 부정적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도 악재로 남을 수 있다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보잉737 맥스 생산설비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 새로운 악재로 떠오를 수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보잉이 이미 다른 기종 항공기에서 발생한 다수의 사고와 재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참사로 브랜드 이미지에 재차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30일 “한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는 보잉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올해는 보잉에 매우 어려웠던 한 해로 남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하며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AP통신은 이번 사고가 보잉 항공기에서 최근 벌어진 다른 사고들과 다른 이유로 발생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 737맥스 항공기는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올해 1월에도 항공기 문짝이 비행 중 떨어져나간 사례가 있었다.

이후 보잉은 해당 항공기의 고객사 인도를 약 2년 정도 중단했고 안전 점검 과정에서 규제를 위반한 사실도 인정했다.

반면 이번에 충돌한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 항공기는 장기간 활용되며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제품으로 평가된다.

AP통신은 보잉이 737맥스 사망사고 이후 현재까지 230억 달러(약 33조8천억 원)의 손실을 냈고 항공기 판매 및 인도량도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밀리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3만3천 명 안팎의 엔지니어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7주에 걸친 대규모 파업에 들어가 항공기 생산이 지연돼 손해가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항공기와 직접적 연관이 없더라도 보잉의 안전성 관련한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AP통신은 “보잉은 안전 문제와 관련해 매우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정기적 임직원 교육 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