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농협금융은 지주 회장에 대부분 관료 출신 인사를 영입해왔다. 불안정한 정국 속 내부출신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으나 농협금융의 선택은 다시 '관출신'이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내정, 또 '관 출신' 인사

▲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낙점됐다. <연합뉴스>


농협금융은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내정했다.

이번 농협금융 회장 인선은 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직전 회장 인사가 있었던 2022년 12월12일 최종후보자를 발표했던 반면 올해는 연말을 닷새 남겨두고서야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 것이다.

비상계엄 선포 뒤 탄핵 정국에 진입한 여파로 회장 후보자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선임 시기가 지연됐다고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농협금융이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 후보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2012년 지주 출범 뒤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는 신충식 초대 회장 뒤로 대부분 관료 출신이 앉았다. 2대 신동규, 3대 임종룡, 4대 김용환, 5대 김광수 전 회장에 이어 7대 이석준 현 회장도 관료 출신이다. 6대 손병환 회장만 내부 인사였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은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을 맞이한다.

이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부산대학교 사대부고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31회 행정고시를 통과한 뒤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부총리실 비서실장,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기재부 차관보로서 경제 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다만 이 내정자가 이석준 회장 뒤를 바로 잇는 것은 아니다. 이 내정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 즉시 선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이 내정자에 대한 취업심사를 거친 뒤 승인을 받으면 2월3일 임추위에서 최종후보자 선정,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최종 선임까지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내정자가 최종 선임될 때까지는 이재호 전략기획부문 부사장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