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지수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0으로 집계됐다. 11월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12월 기업심리지수 정치적 불확실성에 얼어붙어, 2023년 1월 이후 최대 낙폭

▲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경기지수가 크게 악화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2023년 1월(5.6포인트 하락) 뒤 최대 낙폭이다.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는 2024년 7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10월 반등에 성공했다. 11월부터 다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심리지수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경기 설명력이 높은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12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11월보다 3.7포인트 내린 86.9로 나타났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10월 반등한 뒤 11월부터 하락하고 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한 88.2, 중소기업은 11월보다 5.2포인트 내린 85.3으로 집계됐다.

형태별로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11월과 비교해 1.5포인트 낮아진 91.3, 내수기업도 5.1포인트하락한 85.1로 파악됐다.

12월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전월보다 5.0포인트 내린 87.1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달보다 9.6포인트 떨어진 83.1로 집계됐다.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