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의 두 거대 자동차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3위 지위를 노리고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들 연합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에 기대감을 키울 요인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발표한 다음 날인 18일부터 이날까지 도쿄증시에서 닛산자동차 주가는 63.63%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8일(23.70%), 19일(6.51%), 20일(-0.40%), 23일(1.58%), 24일(6.00%), 25일(8.66%), 26일(6.58%) 등 대부분 거래일에서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혼다자동차 주식도 16.71%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 지수가 0.52% 상승에 그쳤다는 점에서 닛산과 혼다의 주가가 유달리 강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기업은 17일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닛산이 장기간 부진에 빠져 있는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중국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와 닛산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10위권에 안착해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이 합쳐진다면 단숨에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3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 투자자들로서는 글로벌 점유율 하락과 주가 타격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오히려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5.33%, 7.5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0% 하락했다.
특히 닛산과 혼다의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다음날인 18일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4.84%, 6.3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 움직임이 오히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 시도를 가속화해 현대차와 기아에도 수혜가 될 거란 기대가 퍼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셉 스팩 UBS 연구원은 “혼다와 닛산의 소식으로 자동차업계에선 현대차와 GM이 구축해놓은 것과 같은 협력 방식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결실을 맺기는 힘들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합병이 중국과 경쟁 격화와 기술 낙오 등 일본 자동차산업의 근본적 문제 해결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사 합병을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시기적 문제가 크다”며 “인력이 많은 만큼 생산 효율화와 사업적 시너지 기대할 수 있는 공백이 너무 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계산으로도 혼다와 닛산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3위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엔도 코지 SBI증권 선임 연구원도 “닛산과 혼다의 합병이 ‘그저 합치면 잘하겠지’ 수준에 그친다면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도 “닛산과 혼다는 각자의 전략을 통해 성장해 온 만큼 둘이 합쳐져서 의미있는 시너지를 내기는 힘들 것이다”고 바라봤다.
오히려 닛산과 혼다가 합병을 추진하는 공백기가 현대차와 기아가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 총 18종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쟁사인 폭스바겐(8종), GM(5종)보다도 많은 것이다. 글로벌 1위 토요타는 현재 인증 부정 이슈로 신차 계획이 지체되고 있어 현대차에게 우호적 업황이 마련되고 있다.
남주신 연구원은 “2025~2026년은 닛산과 혼다 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신차 출시 주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주가 기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말 1320원대에서 현재 10% 이상 오른 146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기준으로 매출 가운데 45% 이상이 글로벌에서 나와 강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향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치 수정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5년 평균환율과 기말환율 가정치를 기존 1340원, 1280원에서 1395원, 1360원으로 조정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1천억 원에서 30조 원으로 7% 상향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영 기자
오히려 이들 연합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에 기대감을 키울 요인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혼다와 닛산의 합병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끄떡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발표한 다음 날인 18일부터 이날까지 도쿄증시에서 닛산자동차 주가는 63.63%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8일(23.70%), 19일(6.51%), 20일(-0.40%), 23일(1.58%), 24일(6.00%), 25일(8.66%), 26일(6.58%) 등 대부분 거래일에서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혼다자동차 주식도 16.71%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 지수가 0.52% 상승에 그쳤다는 점에서 닛산과 혼다의 주가가 유달리 강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기업은 17일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 닛산이 장기간 부진에 빠져 있는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중국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와 닛산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10위권에 안착해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이 합쳐진다면 단숨에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3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 투자자들로서는 글로벌 점유율 하락과 주가 타격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오히려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5.33%, 7.5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0% 하락했다.
특히 닛산과 혼다의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다음날인 18일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4.84%, 6.3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 움직임이 오히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 시도를 가속화해 현대차와 기아에도 수혜가 될 거란 기대가 퍼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셉 스팩 UBS 연구원은 “혼다와 닛산의 소식으로 자동차업계에선 현대차와 GM이 구축해놓은 것과 같은 협력 방식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결실을 맺기는 힘들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합병이 중국과 경쟁 격화와 기술 낙오 등 일본 자동차산업의 근본적 문제 해결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사 합병을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시기적 문제가 크다”며 “인력이 많은 만큼 생산 효율화와 사업적 시너지 기대할 수 있는 공백이 너무 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계산으로도 혼다와 닛산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3위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엔도 코지 SBI증권 선임 연구원도 “닛산과 혼다의 합병이 ‘그저 합치면 잘하겠지’ 수준에 그친다면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도 “닛산과 혼다는 각자의 전략을 통해 성장해 온 만큼 둘이 합쳐져서 의미있는 시너지를 내기는 힘들 것이다”고 바라봤다.
오히려 닛산과 혼다가 합병을 추진하는 공백기가 현대차와 기아가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 총 18종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쟁사인 폭스바겐(8종), GM(5종)보다도 많은 것이다. 글로벌 1위 토요타는 현재 인증 부정 이슈로 신차 계획이 지체되고 있어 현대차에게 우호적 업황이 마련되고 있다.
남주신 연구원은 “2025~2026년은 닛산과 혼다 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신차 출시 주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주가 기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원/달러 환율 급등은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말 1320원대에서 현재 10% 이상 오른 146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기준으로 매출 가운데 45% 이상이 글로벌에서 나와 강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향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치 수정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5년 평균환율과 기말환율 가정치를 기존 1340원, 1280원에서 1395원, 1360원으로 조정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1천억 원에서 30조 원으로 7% 상향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