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이 그룹의 건설사업에 복귀한지 11개월 만에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끝까지 이끌며 건설사업에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화 건설부문과 해외언론의 말을 종합하면 이라크 전역에 신도시를 짓는 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언론 이라키 뉴스(Iraqi News)에 따르면 신도시 건설은 이라크 정부의 최우선 목표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신도시시행청(NCIA)은 내년부터 5년 동안 모두 5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라크 정부는 단순한 개별 주택이 아니라 모든 필수 서비스를 포함하는 통합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도시 개발은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7만여 가구 건설이 남아있는 한화 건설부문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데 여전히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규모는 14조 원을 넘는다.
현재 3만여 가구의 공사가 완료됐고 이 가운데 2만1480가구에 주민들이 거주한다.
다만 공사대금 미지급이 문제 되면서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 10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계약을 해지했고 공사도 중단됐다. 한 달 뒤인 2022년 11월 한화 건설부문은 신도시 공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첫 회의를 진행했고 지난해 1월 합의각서(MOA)를 맺고 구체적 협상을 거듭 진행해 왔다.
지난해 1월과 12월에 한화 건설부문이 미수금 일부인 3억 달러를 수령하는 등 공사 재개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부터 바그다드와 비스마야를 연결하는 트램(도시철도) 건설에 착수하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한화 건설부문이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의 승인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변경계약을 맺고 남은 공사를 재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계약해지 2년여 만에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 부사장의 경영 행보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데다 건설사업에서 처음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김 회장이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 대표이사를 겸하던 2012년 5월 본계약 체결을 계기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당시 맺었던 최초 계약(80억 달러)때부터 현재까지 한국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김 회장이 2014년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600인분의 회를 공수한 일은 이 사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이는 대표적 일화로 남아있다.
김 부사장과 비스마야 신도시 사이 인연도 특별하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에 몸담기 이전인 2012년 5월 대학생 신분으로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현지에서 맺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김 부사장의 체결식 참석은 김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한화그룹에 처음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계열사도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토건사업본부(과장)이다. 이후 김 회장이 이라크 건설현장을 방문할 때 동행해 직접 경험을 쌓아왔다.
김 부사장은 올해 1월 실에서 본부로 격상된 해외사업본부의 장을 맡으며 7년 만에 한화 건설부문으로 복귀했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사업으로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재개에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화 건설부문 수주잔고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만이 해외 관련 사업으로 잡혀있다.
김 부사장은 이전까지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론칭, 최대 전자·IT전시회 CES 참석, 판교 R&D센터 방문 등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포함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왔으나 아직 한화 건설부문 본부장으로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다만 김 부사장은 이번 한화 건설부문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의 변경계약 체결 과정에서 세부 내용을 보고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전이라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이라크사업실장이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무회의 승인이 나온 이후 발주처에서 공사전면 재개 세레모니를 요청해 오면 김 부사장이 일정 등을 고려해 참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는 김 부사장은 물론 한화 건설부문에도 실적 반등을 이끌 중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이어진 업황 악화에 보수적 기조를 보이며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외형축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계약금액이 변경계약을 통해 3919억 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남은 관련 수주잔고는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 수주현황을 보면 비스마야 신도시건설(BNCP)에서 5조7330억 원, 인프라 공사(SI)에서 1조9131억 원 등 7조6400억 원가량이 잔고로 남아있다.
2032년까지의 계약기간을 고려하면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 연간 매출의 20~25% 규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화 분석보고서에서 “한화 건설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로 외형이 축소했지만 이번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 재개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비스마야 공사를 진행하던 시기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0%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여의도 6배 면적(약 550만 평) 크기 부지에 예상 거주인원 60만 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K-신도시’ 수출사업이 재개되면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김 부사장은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끝까지 이끌며 건설사업에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경영역량을 보일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9일 한화 건설부문과 해외언론의 말을 종합하면 이라크 전역에 신도시를 짓는 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언론 이라키 뉴스(Iraqi News)에 따르면 신도시 건설은 이라크 정부의 최우선 목표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신도시시행청(NCIA)은 내년부터 5년 동안 모두 5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라크 정부는 단순한 개별 주택이 아니라 모든 필수 서비스를 포함하는 통합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도시 개발은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7만여 가구 건설이 남아있는 한화 건설부문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데 여전히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규모는 14조 원을 넘는다.
현재 3만여 가구의 공사가 완료됐고 이 가운데 2만1480가구에 주민들이 거주한다.
다만 공사대금 미지급이 문제 되면서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 10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계약을 해지했고 공사도 중단됐다. 한 달 뒤인 2022년 11월 한화 건설부문은 신도시 공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첫 회의를 진행했고 지난해 1월 합의각서(MOA)를 맺고 구체적 협상을 거듭 진행해 왔다.
지난해 1월과 12월에 한화 건설부문이 미수금 일부인 3억 달러를 수령하는 등 공사 재개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부터 바그다드와 비스마야를 연결하는 트램(도시철도) 건설에 착수하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한화 건설부문이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의 승인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변경계약을 맺고 남은 공사를 재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계약해지 2년여 만에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 부사장의 경영 행보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데다 건설사업에서 처음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김 회장이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 대표이사를 겸하던 2012년 5월 본계약 체결을 계기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당시 맺었던 최초 계약(80억 달러)때부터 현재까지 한국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김 회장이 2014년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600인분의 회를 공수한 일은 이 사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이는 대표적 일화로 남아있다.
김 부사장과 비스마야 신도시 사이 인연도 특별하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에 몸담기 이전인 2012년 5월 대학생 신분으로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현지에서 맺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김 부사장의 체결식 참석은 김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한화그룹에 처음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계열사도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토건사업본부(과장)이다. 이후 김 회장이 이라크 건설현장을 방문할 때 동행해 직접 경험을 쌓아왔다.
김 부사장은 올해 1월 실에서 본부로 격상된 해외사업본부의 장을 맡으며 7년 만에 한화 건설부문으로 복귀했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사업으로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재개에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화 건설부문 수주잔고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만이 해외 관련 사업으로 잡혀있다.
김 부사장은 이전까지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론칭, 최대 전자·IT전시회 CES 참석, 판교 R&D센터 방문 등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포함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왔으나 아직 한화 건설부문 본부장으로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윗줄 왼쪽 첫 번째)이 대학생 신분이었던 2012년 5월 김승연 회장(윗줄 가운데)과 함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본계약을 맺는 자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다만 김 부사장은 이번 한화 건설부문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의 변경계약 체결 과정에서 세부 내용을 보고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전이라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이라크사업실장이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무회의 승인이 나온 이후 발주처에서 공사전면 재개 세레모니를 요청해 오면 김 부사장이 일정 등을 고려해 참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는 김 부사장은 물론 한화 건설부문에도 실적 반등을 이끌 중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이어진 업황 악화에 보수적 기조를 보이며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외형축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계약금액이 변경계약을 통해 3919억 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남은 관련 수주잔고는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 수주현황을 보면 비스마야 신도시건설(BNCP)에서 5조7330억 원, 인프라 공사(SI)에서 1조9131억 원 등 7조6400억 원가량이 잔고로 남아있다.
2032년까지의 계약기간을 고려하면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 연간 매출의 20~25% 규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화 분석보고서에서 “한화 건설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로 외형이 축소했지만 이번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 재개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비스마야 공사를 진행하던 시기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0%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여의도 6배 면적(약 550만 평) 크기 부지에 예상 거주인원 60만 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K-신도시’ 수출사업이 재개되면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