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업은행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놓고 증권업계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한 점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구체적 목표가 설정되지 않은 점이나 주주환원 내용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NH투자 "기업은행 밸류업 계획 수립 긍정적, 목표 수준과 내용은 아쉬워"

▲ NH투자증권은 9일 기업은행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담긴 내용은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실적 전망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5일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계획에 구체적 목표 달성 시기와 방안이 담겨있지 않은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정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목표 자기자본이익률 달성 시기 및 구체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목표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국책은행 특성상 소액주주 가치보다 중소기업 지원을 우선해야 하지만 투자자를 납득시키긴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주주환원 내용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배당성향 상승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추정돼서다.

정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인 12.5%를 달성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쌓아야 하는 자본비율 버퍼는 4.5%로 시중 금융지주 자본비율 버퍼(1.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비율 목표가 높고 위험가중자산 관리 목표도 모호한 만큼 기존 예상치인 2026년 배당성향 40% 달성보다 배당성향 상승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