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문을 매각하면 차입금 상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이 6조 원에 매각될 가능성이 보도됐다”며 “핵심 관전 포인트는 매각 여부와 조건, 차입금 상환 규모, 인수합병 방향성 등이다”고 내다봤다.
▲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문을 매각하면 실적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사업부문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투자금융업계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의 기업가치가 6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바이오사업부문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64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문에서 식품사업부문 다음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24년 실적 추정치 기준 바이오사업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34%다.
하지만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성의 변동 때문에 바이오사업부문은 CJ제일제당 주가에 긍정적 영향만 미치지는 못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이번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CJ제일제당의 실적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매각 대금이 초대형 인수합병의 실탄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CJ제일제당이 적절한 조건에 바이오사업부문을 매각해 최소 2조 원 이상의 순차입금을 줄인다면 기업가치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식품사업부문에서 새로운 인수합병 방향성을 모색한다면 한국 음식의 성장성이 높은 ‘유럽 시장 내 유통망’과 ‘미국 시장에서 확장 가능한 제품력’의 확보 여부가 시너지 측면에서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9일 오전 CJ제일제당에 바이오사업부문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18시까지 조회공시 요구에 답변해야 한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