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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움 임플란트 2위 입지 흔들, 창업주 정성민 수소 신사업으로 활로 찾아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1-04 16: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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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임플란트제조기업 덴티움이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에 첫발을 뗐다. 

임플란트기업의 수소 사업 진출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임플란트의 원재료가 수소연료전지에도 사용된다는 점에서 본업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다.
 
덴티움 임플란트 2위 입지 흔들, 창업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8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민</a> 수소 신사업으로 활로 찾아
▲ 임플란트제조기업 덴티움의 창업주 정성민 사내이사(사진)가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성민 덴티움 창업주는 회사의 높은 중국 의존도 탓에 성장세 둔화 문제를 겪어왔는데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덴티움의 행보를 종합하면 덴티움이 경쟁기업보다 주춤하는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0월31일 덴티움은 베트남 자회사 ICT비나 유상증자에 322억 원을 출자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ICT비나 주식 취득 목적은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 신규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3월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당시 덴티움은 직접적으로 해당 사업의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림에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덴티스트리 미래사업팀을 신설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관련 연구 및 개발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개별 손익계산서만 뜯어봤을 때는 덴티움의 신사업 진출 필요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덴티움은 임플란트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렸기 때문이다. 

덴티움은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국내 임플란트 기업 2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은 2021년 2915억 원, 2022년 3559억 원, 2023년 3932억 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99억 원, 1257억 원, 1383억 원으로 증가했다.

임플란트 업계 3위인 메가젠임플란트가 매출을 2021년 1654억 원, 2022년 2119억 원, 2023년 2178억 원으로 확대하며 추격했지만 차이가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경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덴티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덴티움은 올해 상반기 매출 1944억 원, 영업이익 469억 원을 내면서 메가젠임플란트(매출 2072억 원, 영업이익 647억 원)에 매출 2위 자리를 내줬다.
 
덴티움 임플란트 2위 입지 흔들, 창업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8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민</a> 수소 신사업으로 활로 찾아
▲ 덴티움은 올해 상반기 메가젠임플란트에 국내 임플란트기업 매출 2위 자리를 내줬다.

덴티움이 중국 경기 악화로 수출에서 부진한 사이 메가젠임플란트는 유럽과 미국 수출에 강점을 바탕으로 매출을 늘렸다. 메가젠임플란트는 2023년 기준 유럽과 미국 임플란트 수출 1위를 기록했다. 

높은 중국 의존도(상반기 기준 매출의 52.4%)가 덴티움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임플란트 보급률이 낮아 확장성이 크지만 정부 차원에서 '중앙 집중식 구매'(VBP) 정책을 시행하는 등 언제든 가격이나 판매를 통제할 수 있어 동시에 불확실성도 크다. VBP정책은 의약품 및 고부가가치 의료 소모품 가격을 낮은 가격으로 정부가 대량 구매하는 제도를 말한다. 

덴티움이 수소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맥락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덴티움의 창업주인 정성민 사내이사가 2015년 덴티움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영에서 물러나 있다 2022년 이사회에 복귀한 이유도 회사의 경영 방향을 다시 정립하기 위함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수소 사업이 완전히 뜬금없는 사업은 아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핵심 전해질 ‘지르코니아’는 임플란트 시술의 최종 단계인 크라운의 주요 원재료이다. 

덴티움은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225억 원 규모 수소연료전지 국책사업 ‘고품위 지르코니아 기반 세라믹 원료소재 상용화 및 고온수전해 세라믹 핵심부품 제조기술 개발’을 맡아 총괄하게 됐다. 

창업주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장에서는 덴티움 신사업 투자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수소 투자 공시 발표 다음날인 11월1일 덴티움 주가는 전날보다 12.3% 하락한 6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성민 창업주의 이력을 봤을 때 덴티움의 선택이 향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성민 창업주는 2000년 치과용 의료기기기업 ‘비오스텍’(현 덴티움)을 설립해 이를 2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기업을 키웠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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