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부족 문제는 이미 총선 때부터 조국혁신당 안팎에서 줄곧 제기된 문제다. 이번 10월 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이유로 조직세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인 전남 영광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치열한 3파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 조국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하지만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은 민주당(득표율 41.08%)을 넘지 못했고 2위자리까지 진보당(득표율 30.72%)에 뺏기면서 3위(득표율 26.56%)에 머물렀다.
조국혁신당의 이번 재보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조직력의 한계가 꼽힌다. 후보등록 당시 선거운동원 등록규모만 봐도 민주당은 500명, 진보당은 150명, 조국혁신당은 30명 남짓한 선거운동원을 확보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부족한 조직력을 만회하기 위해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전남 지역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선거운동을 도왔지만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10월16일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개선해야 할 점을 인식했다"며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본격 운영해 내년 중순까지 최소 150개 이상의 지역위원회를 만들고 시도당 창당을 마무리해 2026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조국혁신당이 대중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재부족 문제를 풀어가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에서 대중정당으로 도약하려면 민주당과 차별화한 색다른 정책과 이를 구현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정책적 차별화를 위한 노력으로 8월 혁신정책연구원을 출범하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사회권 선진국' 아젠다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 폭 넓은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4월 총선에서 조국돌풍이 분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당 지지율도 정체를 겪고 있다. 총선 직후 14%에 이르렀던 지지율도 7% 안팎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인 4월1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14.2%였으나 10월28일 조사에서는 6.8%까지 내렸다.
이는 리얼미터가 4월11일부터 10월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천 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례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 마무리발언에서 "조국혁신당은 아직 창당한 지 1년이 안 된 신생정당이고 조직규모도 기성정당의 2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는 세가 아무래도 미미하지만 12명 의석과 16만 당원들이 힘을 합쳐 민주당과는 다른 여정을 시작해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