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기위축 우려와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올랐다. 

현지시각으로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52포인트(0.14%) 높아진 4만890.4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경기위축 우려에도 금리인하 기대에 상승, 소매업종 강세

▲ 현지시각으로 21일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73포인트(0.42%) 오른 5620.85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02.05포인트(0.57%) 상승한 1만7918.9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고용 수정치는 증시에 힘을 빼는 요소로 작용했지만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지수를 수정한 예비치를 이날 발표했다. 기존 290만 명에서 81만8천 명이 줄어든 수치로 수정됐다. 감소폭은 약 30%로 정도로 2009년 이후 최대수치다. 

이에 미국 증시는 장 초반 하락으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이 확인되자 상승 전환했다.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 위험은 줄었지만 고용시장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9월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소매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타겟(11.20%)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할인점체인 TJX(6.11%)도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큰 폭 올랐다. 

할인상품 소매업체 제너럴(1.74%)과 의류 할인업체 로스트토어(4.23%), 의류기업 룰루레몬(1.93%) 주가도 상승했다.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울타뷰티(3.22%) 주가도 상승했다.

이와 함께 아마존(0.69%), 이베이(3.06%) 주가도 강세를 기록했다. 

금리인하 수혜주로 분류되는 건설업체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주택 건설업체 툴브라더스(5.62%)뿐 아니라 DR호튼(3.81%), 레나(2.90%), KB홈(2.44%), 풀테(3.05%) 등 기타 건설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반면 중국 온라인 소매 유통업체 징동닷컴(-4.15%) 주가는 월마트(0.94%)가 지분을 매각했다고 발표하자 하락했다. 이에 경쟁사인 알리바바(3.07%), 핀둬둬(1.19%) 주가가 올랐다. 

반도체업종 주가도 상승했다. 

엔비디아(0.98%) 주가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과 현지시각으로 28일 발표될 실적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 

AMD(0.90%), 슈퍼마이크로컴퓨터(2.11%), 아나로그디바이스(1.79%), 텍사스인스트루먼트(2.88%) 등의 주가도 상승했고 인텔(2.00%) ASML(1.88%), 마이크론(0.31%) 주가도 올랐다.

테슬라(0.98%)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니오(3.64%), 샤오펑(4.28%), 리오토(4.04%)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선은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증시 마감을 앞두고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대선포기를 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보도되며 대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케네디 후보 지지층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실제 베팅사이트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49.6%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8.6%)보다 높다고 점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0만 건 넘게 고용이 하향 조정됐다는 점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확산할 수 있는 재료였지만 이는 8월 초 폭락장에 먼저 반영돼 증시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며 “미국 잭슨홀 미팅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시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