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투자전문지 마켓인사이더는 21일 증권사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에서 원유 수요 증가율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국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 성장이 원유 수요 증가율 둔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유 정제시설 참고용 사진. |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률이 높아지는 반면 내연기관 차량 비중은 낮아지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증가폭이 하루 평균 20만 배럴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증가폭과 비교해 30만 배럴이 줄어든 수치다.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전환하며 줄어든 분량만 따져도 하루 평균 50만 배럴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상위 전기차 기업들이 6월에 일제히 판매량 기록을 달성하는 등 친환경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원유 수요 둔화를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자동차와 이륜차 등 도로 교통수단에 쓰이는 원유 수요가 2025년에 정점을 기록한 뒤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다만 중국 원유 수요 증가율이 낮아진 원인은 제조업 부진을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중국 경제 성장과 소비심리가 모두 둔화하는 상황에서 원유 수요도 주춤해진 것은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근거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관련 데이터는 중국 경제활동과 관련해 비관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중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공급 과잉 등 문제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