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자금 조달방식을 다각화해 비용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롯데카드 무거운 이자비용에 실적 부진, 조좌진 조달다각화와 플랫폼 강화 집중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비용효율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20일 전업카드사 8곳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롯데카드는 유일하게 1년 전보다 줄어든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카드는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628억 원을 거뒀다. 2023년 상반기보다 79.5%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영향을 제외해도 순이익은 41.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카드사들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60%대까지 순이익을 늘렸다.

롯데카드의 실적 부진은 상대적으로 더 무거운 이자비용 부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2024년 2분기 카드사 실적 점검' 보고서에서 "2분기 카드사 순이익은 신용등급에 따라 차별성을 보였다"며 "AA+등급은 전년동기대비 22.3%  증가한 반면 AA등급 이하 카드사는 전년동기대비 53.6%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기업신용등급에서 롯데카드는 AA-급을 받고 있다. 신한·KB국민·BC카드는 AA+급, 현대·하나·우리카드는 AA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든든한 모회사가 없다는 점이 롯데카드 신용등급 평가의 약점으로 꼽힌다.

롯데카드는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과 비교해 자산 규모는 우위에 있으나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이 미반영된 것이다.
 
롯데카드 무거운 이자비용에 실적 부진, 조좌진 조달다각화와 플랫폼 강화 집중

▲ 롯데카드가 하반기 자금조달 다각화를 위해 신종자본증권과 장기 기업어음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등으로 주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에 따라 채권 발행 금리는 수익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데 롯데카드는 이 부분에서 취약한 카드사로 평가받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실제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카드는 2024년 상반기 금융비용으로 3553억 원을 지출했다. 1년 전보다 29.6% 늘었다.

조좌진 사장은 하반기 비용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 다각화가 주요 실적 개선 카드로 꼽힌다.
 
조 사장은 하반기 자금조달수단으로 여전채뿐만 아니라 공모·사모 신종자본증권, 장기 기업어음 (CP) 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는 올해 진행한 2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모두 희망금리밴드 상단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카드의 대표 플랫폼 ‘디지로카’ 강화 전략도 비용효율화 측면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객 접점을 플랫폼으로 집중시켜 관리비용이나 모집비용 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로카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이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지속적 조달구조 최적화 및 신규 조달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 베트남 자회사 흑자 전환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