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보게 될 영업손실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삼성SDI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태”라며 “4분기도 적자를 이어가 올해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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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증권가는 삼성SDI가 4분기 역시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중국정부의 배터리인증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손실 300억~50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영업손실 전망치로 각각 625억 원, 711억 원을 제시했다.
삼성SDI는 3분기까지 누적영업손실 8683억 원을 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실적이 외부변수 탓에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부환경에 대한 예측 가능성 역시 낮아져 앞으로 실적전망 역시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3분기 영업실적이 예기치 못한 악재로 악화됐지만 2017년 이후 회복전망의 기본구도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친환경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2차전지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그동안 하락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27일 298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는데 평가가 엇갈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결정은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본질적인 경쟁력 개선과 무관하다”며 “관련 재원을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활용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삼성SDI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900억 원, 영업손실 1104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보다 매출은 각각 2%씩 줄었고, 손실규모는 각각 131%, 104%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