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은행 이자순이익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 증가와 예대금리차 확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이자순이익 규모는 34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금리상승기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 지난해 은행 이자순이익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고 한국은행이 집계했다. |
2021년 이후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 내 이자이익 비중도 평균 93.0%로 2010년 이후 평균(87.8%)을 상회했다.
2021년 3분기 이후부터 2023년 4분기까지를 포함하는 이번 금리상승기에는 기업대출이 확대되는 특징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기업대출은 58조5천억 원이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2조 원 축소됐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영업자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에 대한 대출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예대금리차도 은행 이자순이익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금리상승기 예대금리차는 38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예대금리차가 큰 폭 확대되면서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도 증가했다”며 “이번 금리상승기에는 금리변동 요인의 기여도가 과거 상승기보다 큰 폭 확대된 가운데 대출증가에 따른 잔액 변동 요인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대된 기업대출 규모는 향후 은행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됐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하고 있어 기업대출이 은행의 대손비용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여겨졌다.
한국은행은 “취약부문에서 발생하는 대손비용 규모 및 예대금리차 축소 정도가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등 미래의 부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기간별 수익구조를 평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