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N의 근간인 게임 경쟁력을 키우려는
정우진 NHN 대표이사의 행보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NHN은 이미 수익의 대부분을 게임에서 가져오고 있는데 2024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신작게임을 출시해 게임사업의 외형을 핵심사업 수준까지 키울 것으로 보인다.
▲ 정우진 NHN 대표이사가 게임명가를 되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
12일 NHN에 따르면 회사는 7월 안에 신작게임 '다키스트 데이즈'의 마지막 대규모 테스트 진행한 뒤 해당 게임을 연내 출시한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NHN이 개발하는 루터슈터 게임으로 PC와 모바일로 출시된다. 루터슈터는 총을 쏘는 슈팅게임에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를 담은 장르다.
이 장르를 통해 슈팅게임을 선호하는 북미와 유럽 게이머를 공략하기 적합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넥슨, 엔씨소프트 등 여러 국내 개발사들도 루터슈터 게임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NHN그룹은 게임을 비롯해 결제와 광고, 클라우드, 쇼핑몰 솔루션, 데이터센터 운영 등 IT분야의 거의 모든 사업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다. 최근 결제와 광고사업(39.2%) 비중이 커지면서 본업이었던 게임사업(19.7%)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본사인 NHN은 '한게임 신맞고'와 '한게임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사업을 주로 담당하지만 있으며 그룹의 수익성도 함께 책임지고 있다. 실제로 NHN의 2023년 별도 영업이익(964억 원)이 연결 영업이익(556억 원)을 웃돌았다.
다만 NHN의 게임사업은 웹보드게임의 주 고객층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10~20대의 유입이 적으며,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 벽이 두터워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 NHN은 2024년 하반기 PC·모바일 루터슈터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를 출시한다. |
이에 정 대표는 웹보드게임 이외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늘려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대표 개인적으로는 NHN이 네이버와 분사하기 전부터 게임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았고, 게임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게임사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 개발사인 NHN빅풋을 흡수합병하는 등 게임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주주들의 반발이 심했다.
전망이 밝은 신사업에 투자해도 모자를 마당에 경쟁력이 떨어진 게임에 투자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컸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게임사업 수익성이 높아졌고 2024년부터는 주주환원을 강화하면서 주주들의 불만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NHN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385억, 2022년 575억, 2023년 964억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높아진 수익성에 힘입어 회사는 2024년 2월 499억 원 규모의 주식 소각을 단행하고 4월에는169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정 대표는 NHN의 성장 중심에 게임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이제 NHN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수익성 강화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중심에 그룹 모태인 게임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