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구글을 방문했을 때 유튜브 관련 논의를 의제로 다루기로 한 사전 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갑 당선자는 27일 구글코리아에 관련 문의를 한 결과 “구글과 방심위 사이에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사전에 합의된 건 없었다는 것은 확실하게 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민희 “구글, 방심위원장과 유튜브 논의 위한 사전합의 없었다고 해”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갑 당선자. <최민희 페이스북>


특히 구글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류 위원장이 직접 만나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진 마컴 에릭슨 구글 부사장은 유튜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인물로 파악됐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최 당선자 측에 “(마컴 에릭슨 부사장은) 유튜브 담당 임원이 아닌 AI(인공지능) 콘텐츠 담당”이라며 “사전 협의 단계에서 방심위가 유튜브 관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해 유튜브 담당자가 예상 질문을 받기는 했으나 마컴 에릭슨 부사장이 유튜브 담당 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 당선자는 방심위가 구글의 명확한 답변이 없었는데도 보도자료를 통해 유튜브 콘텐츠 삭제 약속을 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사실을 발표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방심위는 류 위원장 미국 방문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구글 부사장이 불법·유해 유튜브 콘텐츠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삭제·차단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당선자는 “마구잡이 표적·보복 심의로 국내 방송을 난도질하는 것도 모자라 외국에 나가서까지 막가파식 행태를 일삼는 류 위원장 때문에 통신심의에 필수적인 플랫폼사업자와의 국제협력 네트워크가 망가지게 생겼다”며 “국정조사에서 따져야 할 류희림의 잘못이 또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