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커피 수입업자들, EU 삼림벌채규정 시행 앞두고 재고 확보 분주

▲ 커피콩을 수확하는 농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커피 수입업자들이 새로 삼림이 벌채된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유럽연합(EU)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재고 확보에 서두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커피기구(ICO)를 인용해 유럽 커피 수입자들이 유럽연합 '삼림 벌채 및 황폐화 연계 상품의 수출입에 관한 규정(EUDR)' 시행을 앞두고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누시아 노게이라 ICO 대표 디렉터는 “커피 수입자들이 유럽 지역으로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생산국들이 쌓아놓은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삼림벌채규정 시행으로 수입이 막히기 전에 최대한 재고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 수입자들이 이처럼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EUDR이 명확하게 수입 금지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UDR이 시행되면 커피 생산자는 삼림벌채가 이뤄진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았다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커피를 주로 대형 플랜테이션을 통해 생산하는 브라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들은 EUDR 인증 제도 시행 준비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소규모 농장을 중심으로 커피 사업이 운영되는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소비시장인데 생산은 거의 하지 않아 남미와 아프리카 가릴 것 없이 높은 수입량을 유지하고 있다.

노게이라 디렉터는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유럽연합이 커피에 한정해 생산국들이 기준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규정 적용을 보류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