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테슬라 팝업스토어를 찾은 방문객들이 모델3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대폭 올릴 것으로 관측돼 중국에서 차량을 제조하는 테슬라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테슬라는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방안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각) CNBC는 금융분석매체 모닝스타의 분석가 세스 골드스타인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태국에서 차량을 제조해 미국에 판매하면 중국산 차량에 부과될 높은 관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모델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제품인 ‘하이랜드’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대부분 제조한다.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미국 등으로 수출할 때 고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보니 생산 거점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현지시각 14일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인상하는 방침을 발표한다.
골드스타인 분석가는 CNBC를 통해 “태국에서 제조한 차량을 미국이나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는 선택은 중국에서 만드는 것과 비교해 정치적 변수가 적다”라고 말했다.
태국이 전기차 제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과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점도 테슬라의 진출에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도 태국 총리실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현지에 건설하는 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2023년 9월21 미국 뉴욕을 찾은 세타 타위신 총리를 직접 만나 투자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테슬라가 동남아시아 전기차의 중심지인 태국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CNBC는 테슬라가 태국에 마련한 생산 거점에서 제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면 미국 현지 제조 요건을 맞추지 못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를 받기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