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당선자는 제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획기적으로 증대하기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탈원전 폐기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발전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이 향후 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문제가 될 것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서 당선자는 사업자의 태양광 및 풍력발전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이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폐기될 우려에 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해야 하는 RE100 캠페인이 자율적 참여를 넘어 기업 사이에서 의무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한국의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인프라 부족은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수출 판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경쟁기업인 애플의 경우 2019년 무렵부터 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하고 있는데 협력사에게도 이런 정책에 동참해 줄 것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생산 과정 특성상 많은 전력이 필요한데 애플과 같은 거대기업을 고객사 혹은 경쟁사로 둔 국내 기업으로서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부족과 관련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조국혁신당 소속 서왕진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2024년 4월28일 오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폐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전력소비량이 많은 상위 5위 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모두 들어있다.
서 당선자는 국제적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고려해 제22대 국회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서 당선자는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유튜브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이 기후 및 산업통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우선 과제로 꼽는 것은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1대 국회에서도 추진됐지만 진전이 안되고 있는 만큼 22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및 기후에너지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정책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왕진 당선자는 1964년 11월25일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2003년까지 사단법인 환경정의 사무처장,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위원 등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다가 환경문제에 대한 학문적 폭을 넓히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2010년 델라웨어 대학교 대학원에서 에너지환경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귀국한 뒤에는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환경정의연구소에서 국제정치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진행하면서 정책전문가로 활약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정책특보에 임명돼 정책 실현에 힘을 실었다. 그 뒤에는 서울시 산하에 정책지원을 맡고 있는 서울연구원의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인재 3호’로 영입돼 당의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아 총선 공약을 만드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순위 12번을 받아 마지막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