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면세점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두산과 한과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사업장을 늘리는 데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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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원 두산 전무. |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두타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갤러리아면세점63’ 안착에 온힘을 쏟고 있다.
두산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실적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4일 마감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에 참여하지 않았다.
두산은 “현재 운영 하고 있는 두타면세점 안정화에 역점을 두기 위해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사업환경 등을 반영해 이번 입찰참여를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면세점63의 영업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로 지난해 사업권을 따 냈지만 당장 사업을 확대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후발업자가 면세점사업을 안정적 궤도에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시장변화 추이를 지켜보며 면세점 사업확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특허 유효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에서 사업권을 추가로 획득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점은 뼈아픈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티켓 확보전은 사실상 마지막 경쟁으로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는 것은 면세점사업 확장의 의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두 회사 모두 면세점을 추가로 운영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열려면 상당한 자금이 들어간다. 기존 면세점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장가능성만 내세워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주주들을 설득할 명분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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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
더구나 이번에 특허를 획득한 신규면세점들이 문을 열게 되면 서울에만 시내면세점이 9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나게 돼 기존 면세점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5월에 두타면세점을 부분개장 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12월 갤러리아면세점63을 부분개장한 뒤 올해 7월에 정식으로 개장했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개점 첫해 매출목표를 두산은 5천억 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5040억 원으로 잡았다. 하루 매출 13억~14억 원을 내야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일매출이 두타면세점은 3~4억 원, 갤러리아면세점63은 8억 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타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 모두 상반기에 영업손실 100억 원 후반대를 내 기존사업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