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카카오모빌리티 로봇배송 서비스에 'LG 클로이 서브봇' 공급

▲ LG전자자가 AI 클로이 로봇 앞세워 배송 서비스 분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사진은 LG 클로이 로봇의 서랍에서 주문한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건물 내 로봇 배송 서비스를 사업화한다.

LG전자는 4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 오피스, 호텔, 아파트, 병원 등 다양한 건물 공간을 대상으로 처음 선보이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에 AI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양문형)'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가 AI 클로이 로봇과 배송 현황과 로봇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관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자체 로봇 배송 서비스를 연동해 운영한다.

두 회사는 2022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래 인공지능(AI) 로봇 배송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기술 협업을 지속해 왔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건물 내 상점에 커피, 음식 등을 주문하면 직원은 물품을 로봇의 서랍에 넣고 보낸다. 서랍에는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는 보안·잠금장치가 있다.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하며 최대 4곳까지 한 번에 물건을 배송한다.

양문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4칸의 양문형 서랍에 최대 3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보통 크기(약 350㎖)의 커피를 최대 32잔까지 탑재할 수 있는 넓은 공간 내부에는 위생을 고려해 항균 처리된 소재 및 탈취용 환기팬을 적용했다. 6개의 바퀴에는 독립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을 적용해 음료를 싣고도 건물 내 공간을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전면에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동형 광고판 역할도 한다.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고, 건물 내 에스코트 기능과 음성 안내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 호텔, 병원, 물류창고 등 다양한 공간에서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공급뿐 아니라, 주문한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유통 단계 전반에 걸친 토털 솔루션 구축에 속도를 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은 지난해 약 9억 달러(약 1조2100억)에서 2030년 약 42억 달러(약 5조66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성장률은 22.7%에 달한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는 2030년 전체 물류 가운데 20%가 로봇에 의해 배송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은 "서비스 로봇은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하기 위해 AI부터 통신, 관제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플랫폼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일찍부터 쌓아 온 로봇 솔루션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