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D헌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LS, 대한전선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2일 “2026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배 증가해, 전력 공급 병목이 심화될 것”이라며 “전 세계 8천여 개 데이터센터 중 3분의 1을 보유한 미국에서는 이미 올해부터 전력 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AI 전력 수요 폭등, 20년 만에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시작"

▲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폭등하면서 20년 만에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460테라와트시(TWh)로 프랑스 전체 전력 소비량(425TWh)에 달했다.

2024년부터 본격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작되면서 향후 전력 공급의 병목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맞추려면 소형 원전, 핵융합,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여야 하는데, 2050년 세계 주요 국가의 탄소중립(넷 제로) 이행과 기술 상용화 측면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2년 전체 전력 사용량의 2.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작되며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6년 전체 전력 사용량의 4.4%, 2030년 10.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비중이 2022년 대비 5배가량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하며 전력을 모니터링, 측정, 관리하고 전력과 냉각시스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 수요도 동시 증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세계적 전력 공급부족 현상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반도체, 2차전지 제조시설, 전기차, 전기히트펌프(HAVC) 등 모든 것이 전기에 구동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력기기(변압기, 전선, 구리) 업체들은 현재 고객사들과 2027~2030년 주문을 논의하고, 고마진 제품만 선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20년 만의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전력난이 심화하면 저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변압기를 만드는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LS(변압기 + 전선 + 구리), 대한전선(전선) 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2030년 세계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인도 전체 전력 사용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년 만에 진입한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