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취임한지 10년 만에 오리온을 연매출 3조 원 기업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 3조 원을 넘은 식품기업이 9개 밖에 없는 만큼 연매출 3조 원 돌파가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오리온 부회장 10년 채운 허인철, 매출 3조 클럽 10번째 식품기업에 올린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취임한지 10년 만에 오리온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사진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2019년 11월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 용암수 출시 간담회에서 오리온 제주 용암수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17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주관 증권사 간담회’가 열렸다.

올해도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간담회에 나왔다.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증권사 연구원과 기관투자자들에게 오리온의 상황과 중장기 전략 등을 발표했다.

허 부회장은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오리온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

허 부회장이 2022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4년 만이었다. 허 부회장은 2017년과 2018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오리온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은 간담회가 열리지 않았다.

허 부회장이 간담회를 진행한 2022년 오리온 매출은 큰 폭으로 뛰었다. 2022년 오리온 매출은 2조8732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22.0%가 올랐다.

오리온은 2017년 오리온홀딩스로부터 물적분할했다.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한 번도 꺾인적이 없다. 영업이익도 2021년 0.9%가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허 부회장이 취임한지 만 10년을 채우는 해다. 허 부회장은 2014년 7월 오리온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허 부회장 개인에게는 부회장 직함을 단지 10년이 된 해지만 오리온으로서도 올해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연매출 3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기업으로서 연매출 3조 원 돌파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 3조 원을 넘긴 식품기업은 9개 밖에 되지 않는다.

2022년에는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오뚜기, 농심, SPC삼립, 롯데웰푸드 등 7개 회사가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 부회장 10년 채운 허인철, 매출 3조 클럽 10번째 식품기업에 올린다

▲ 식품기업으로서 연매출 3조 원 돌파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 3조 원을 넘긴 식품기업은 9개 밖에 되지 않는다.


허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올해 매출 3조2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출신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월마트코리아 인수, 신세계와 이마트 인적분할, 센트럴시티 인수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으로도 일했다.

허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에서 인수합병을 주도한 만큼 오리온에서도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허 부회장도 2022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오리온은 올해 3월 5485억 원을 들여 레고캠바이오 지분 25.73%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며 인수합병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켰다.

오리온은 올해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에도 나선다.

기존에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의 20~60%를 배당 재원으로 해 배당 규모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연결재무제표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3년 동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을 20% 이상 가져간다는 것이 오리온이 세운 계획이다.

지난해 오리온 배당성향은 13.1%를 기록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