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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1분기 성적표는? 백화점-정준호 마트슈퍼-강성현 희비 갈릴 듯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4-11 15: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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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1분기에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인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의 부진 탓이 커 보인다. 반면 매출 규모로 롯데쇼핑 연결기준 매출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할인점사업부(롯데마트)와 슈퍼사업부(롯데슈퍼)는 선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 1분기 성적표는? 백화점-<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1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준호</a> 마트슈퍼-<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희비 갈릴 듯
▲ 롯데백화점이 1분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의 희비도 자연스럽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 전망을 놓고 증권가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811억 원, 영업이익 133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9.0%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증권가 전망 추세를 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롯데쇼핑이 1분기에 영업이익 1569억 원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전망치는 1개월 전 1488억 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최근에는 130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곳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9일 롯데쇼핑 분석리포트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50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흥국증권 역시 8일 분석리포트에서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을 1233억 원으로 추정했다.

매출 성장이 양호한 데도 불구하고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을 향한 기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롯데백화점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추정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1분기에 매출 8150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5.1% 뒷걸음질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5084억 원 가운데 롯데백화점에서만 이익 4778억 원이 나왔다.

롯데백화점의 수익성이 후퇴할수록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로서도 이런 성적표는 다소 개운하지 않은 일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 실시된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말 롯데백화점 수장에 발탁된 뒤 2년 동안 롯데백화점의 변화를 이끈 점을 높이 평가한 보상성 인사로 해석됐다.

하지만 승진하자마자 받아든 첫 성적표가 썩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고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약 4%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 추정치 8%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이다.

물론 롯데백화점의 실적이 순전히 정 대표 탓인 것만은 아니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영향을 제외하면 감익 폭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롯데백화점의 일회성 비용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아쉽지만 현재도 견조한 영업 실적을 보이고 있는 백화점은 엥겔지수 하락에 따른 소비여력 개선이 현실화하면 매출 성장의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며 “이 경우 일반 고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백화점의 수혜 강도가 경쟁사보다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2분기에 롯데백화점의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본투표일을 맞이해 '단 하루 쇼핑데이' 행사를 진행했는데 10일 하루 동안 롯데백화점의 구매 고객은 직전 주 같은 날과 비교해 50% 늘었다. 

정 대표와 달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총괄하고 있는 강성현 대표는 보다 편한 마음으로 1분기 성적표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부 모두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1분기 성적표는? 백화점-<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1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준호</a> 마트슈퍼-<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희비 갈릴 듯
▲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1분기에 호실적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 및 롯데슈퍼 대표).

롯데마트는 1분기에 매출 1조4870억 원, 영업이익 43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4.4% 늘어나는 것이다.

롯데슈퍼 역시 1분기에 매출 329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을 2배 가까이 증가시켰을 것으로 파악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할인점이다. 슈퍼사업부 통합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개선 및 매출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 사업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롯데쇼핑의 2023년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약 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사업부가 순항하면 롯데쇼핑 역시 자연스럽게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애초 롯데마트만 담당하다가 2022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슈퍼까지 겸임하게 됐다. 강 대표 체제 이후 롯데마트와 롯데쇼핑은 상품을 통합 소싱하는 전략을 강화하며 사업 곳곳에서 시너지를 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창사 이후 최초로 창립 ‘합산’ 50주년 기념 할인 행사를 여는 등 사업의 전반적 측면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르면 5월 둘째주에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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