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을 후보가 9일 선거구 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친구 몇 학년이에요?”
4·10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8시30분경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강서을 후보는 선거구 내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의 학년을 물으며 등굣길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진 후보의 목소리는 반쯤 쉬어 있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던 3월28일부터 선거 막바지에 이른 지금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이다.
이날도 오전 6시경부터 선거구 내 유권자들이 많이 오가는 지하철역 개화산역, 송정역에서 출근 인사로 일정을 시작했다.
피곤하고 지칠 법도 했지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진 후보의 모습에 힘든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을 후보가 9일 선거구 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선거 홍보물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진 후보가 “몇 학년이야? 파이팅”하며 인사를 하면 어린 학생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반응했다.
파란 옷 입고 인사하는 낯선 아저씨가 신기한지 뚫어지게 보다 돌아서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쑥스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1학년”하고 돌아서는 아이도 있었다.
손가락으로 자기가 몇 학년이라는 표시를 한 뒤 돌아서는 아이도 있었다.
진 후보에게 어린 학생들은 투표권도 없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인사하느냐고 묻자 “젊은 학부모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 틈새를 봐야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드문드문 엄마 손을 잡고 등교하는 아이들도 제법 보였다.
진 후보가 “몇 학년이에요?” 물어보면 대답 없는 아이 대신 엄마가 “1학년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을 후보가 9일 선거구 내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진성준 페이스북> |
그의 틈새 유세전략은 지역의 상가와 골목을 빈틈없이 누비는 데에서도 잘 나타난다.
진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지역처럼 집중유세를 하지 않고 도보 유세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선거 전략은 강서을의 지역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빌라가 밀집해 있어 길이 좁은 곳이 많은 만큼 소형 트럭을 개조한 일반적 유세차가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유세차 형태도 다른 데와는 약간 다르다.
강서을은 진 후보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승리해 현역 의원으로 있는 곳이다. 다만 그전 18~20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이 승리할 정도로 보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곳이기도 하다. 진 후보도 20대 총선에서 이곳에서 2위에 머물며 낙선한 적이 있다.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때도 강서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 곳이다. 관내 가양1·2·3동, 등촌3동, 공항동, 방화1·2·3동 가운데 공항동을 제외하면 모두 윤 대통령 득표율이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강서을 역시 서울 내 접전지를 뜻하는 ‘한강벨트’ 가운데 한 곳으로 보기도 한다. 강서구는 한강이 지나가는 지역인 만큼 문자적 의미에서 한강벨트 지역이기도 하다.
진 후보의 맞상대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재선 의원과 장관을 지낸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박 후보는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을 모두 합격한 엘리트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검사로 일하다 200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18·19대 총선에서는 부산 북·강서갑 선거구에 출마해 잇따라 당선됐다.
박 후보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 기획실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뒤 당선인 비서실 특별보좌역을 담당하며 ‘친윤계’로 변신했다.
2022년 제32대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고 국가보훈처가 장관급 부처인 국가보훈부로 격상되며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 됐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