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HBM 점유율 20% 달성 전망,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격차 좁혀져

▲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와 HBM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론의 HBM 메모리 기술 홍보용 이미지. <마이크론>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HBM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마이크론이 HBM 메모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점차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BM은 데이터 전송 대역을 일반 D램보다 크게 늘린 메모리반도체로 엔비디아 등 기업이 출시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사용된다.

엔비디아와 AMD 등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자연히 HBM 메모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상위 기업에 기술력 및 시장 점유율이 크게 밀리고 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새 GPU에 사용되는 HBM3e 규격의 신제품에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집중해 최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이 현재 5% 수준에서 2027년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는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7년 HBM 메모리 시장이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현재 HBM 시장 규모는 조사기관별로 추정치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트렌드포스는 2023년 기준 이를 43억5650만 달러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HBM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늘어나더라도 1위와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충분히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120달러에서 144달러로 높이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1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44% 상승한 12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