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의 사업 다각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 규모 확대에도 계열사 지원 가능성 등 재무 융통성은 우수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8일 SK에코플랜트의 발행 한도 1천억 원 규모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 SK에코플랜트 단기사채 신용등급 A2- 부여

▲ 한국신용평가가 3월8일 SK에코플랜트의 발행 한도 1천억 원 규모 단기사채에 신용등급 A2-를 부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A2 등급은 단기사채 신용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적기 상환 가능성이 우수하지만 상위등급(A1)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을 때 부여된다. +, – 부호는 같은 등급 안에서 높고 낮음을 뜻한다.

전 연구위원은 SK에코플랜트가 건설을 중심으로 환경, 에너지 등 다각화된 사업구성을 갖추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져 차입금 규모가 많이 늘어난 점을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투자 성과에 기반한 현금창출력 제고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주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현실화 시기와 그 수준에 따라 과중한 재무 부담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및 투자심리 냉각 등으로 건설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시장의 조달 여건이 저하된 점은 차입 규모가 확대된 동사의 재무 융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은 별도기준 3조7천억 원, 연결기준 4조5천억 원이었다. 2022년 말과 비교해 각각 51.1%, 42.0%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공개(IPO) 추진과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차입금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현금 자산, 남아있는 여신 한도,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SK에코플랜트의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전 연구위원은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4분기 리뉴원 유상감자(1400억 원), 클렌코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4250억 원에 달하는 미사용 여신한도, 보유 지분 등의 자산가치, 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 등에 기반한 대체 자금 조달력을 바탕으로 당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SK에코플랜트의 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개발사업에 대한 낮은 의존도로 2022년까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PF 보증은 2023년 7월 대구 달서구 본리동 주상복합 개발사업과 관련해 신규로 자금 보충(5330억 원)을 제공한 결과 9월 말 기준 7974억 원으로 확대됐다”면서도 “입지가 비교적 양호하거나 분양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우발 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