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02-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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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4·10 총선인재로 영입했다.
이 전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거쳤다. 검찰 재직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 더불어민주당이 2월23일 총선 영입인재 26호로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사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있는 이 전 지검장을 영입함으로써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총선 구도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23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영입인재 26호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 전 지검장 영입배경에 관해 “검사로서 역량을 발휘해왔을 뿐만 아니라 정치검찰에 맞서 사명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던 인물”이라며 “민주당과 함께 검찰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검찰개혁을 완수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정치에 뛰어들 결심을 한 이유로 윤 대통령의 ‘검찰 사유화’를 들었다.
이 전 지검장은 이날 인재영입식에서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 ‘제 식구 감싸기’에 여념이 없고 측근들로 정부 요직을 장악한 결과 아마추어 행정으로 민생은 피폐해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검찰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고 공정과 민생을 위한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같은 반에서 공부한 동기로 윤 대통령과는 ‘악연’이 깊다.
이 전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임 당시 한동훈 위원장이 연루됐던 채널A사건 수사를 주도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되고 수사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해 9월6일 당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행을 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사단은 마치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올해 1월 대검 감찰위원회 심의·의결 결과에 따라 법무부에 이 전 지검장에 대한 중징계를 청구했다. 법무부는 '직무 관련 여부에 상관없이 검사로서의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했을 때 검사를 징계한다'는 검사징계법 제2조 제3호를 들어 이 전 지검장을 징계위에 회부하고 지난 14일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이 전 지검장은 1962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3회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1등으로 수료했다.
서울 중앙지검 검사로 입직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2부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감찰국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하며 30여 년간 검찰에 몸담았다.
성수대교 붕괴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파산선고 없이 빚을 줄여나갈 수 있는 개인회생제도 도입 등을 담은 통합도산법 제정 실무를 주도하기도 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