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에 이은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소소뱅크'와 'KCD뱅크'에 이어 현대해상, 자비스앤빌런즈 등이 참여한 '유뱅크' 컨소시엄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이 예고됐다. 
 
제4인터넷은행 소소뱅크 KCD뱅크 유뱅크 경쟁, 포용성 데이터 다양성 주목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월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태스크포스)'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낸 소소뱅크와 KCD뱅크, 유뱅크는 혁신성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혁신성과 포용성이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여겨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토스뱅크 인가 사례를 보면 외부평가위원회를 열어 사업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며 “배점 기준은 달라질 수 있는데 당시에는 혁신성이 1천 점 만점에 350점으로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서 2015년과 2019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에서는 사업계획의 혁신성에 가장 높은 350점이 배정됐다. 나머지는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항목에 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에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에 100점 등이 차지했다.

사업계획의 안정성 항목은 2015년 배점 210점에서 2019년 200점으로 10점 낮아졌다. 대신 사업계획의 포용성 배점 비중이 기존 140점에서 150점으로 높아졌다.

이에 4번째 인터넷은행 인가를 노리는 컨소시엄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서비스를 강조하는 동시에 소상공인, 군인, 시니어, 외국인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한 포용적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전문은행을 강조하고 있다.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는 소상공인연합회 12개 지역 회장들과 전국 소상공인 단체 35곳이 모여 구성됐다. 소상공인단체 연합인 만큼 전국 시·도·군 지역의 소상공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최적화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소소뱅크는 이밖에 국방부, 국제e스포츠위원회(IEC) 등과 협력관계를 통해 군인을 위한 금융서비스, 게임산업을 통한 해외진출 등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이 된 KCD뱅크의 차별점으로는 데이터서비스가 꼽힌다. 

전국 소상공인 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 시중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상권, 업종별 특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대상 경영관리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한다. 캐시노트는 매출과 고객, 세금경영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장부서비스를 비롯해 사업자금 관련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캐시노트 이용 사업장은 120만 곳을 넘어섰고 관리 거래액도 300조 원을 돌파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보험사와 핀테크기업, 인공지능 스타트업 등이 뭉쳐 다양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과 의료 인공지능 스타트업 루닛의 참여로 소상공인과 외국인 외 시니어 소비자층을 위한 특화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포부를 밝혔다. 
 
제4인터넷은행 소소뱅크 KCD뱅크 유뱅크 경쟁, 포용성 데이터 다양성 주목

▲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현대해상이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유뱅크' 컨소시엄을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유뱅크 컨소시엄>


현대해상의 고객 데이터와 서비스를 활용하고 루닛을 통해 헬스케어와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해 금융과 융합한다는 것이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소상공인, ‘N잡러’ 특화 신용평가모형 개발, 트래블월렛은 국내외 결제시스템 구축과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금융서비스 등에 전문성을 발휘한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이를 통해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개발 등에도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소소뱅크와 KCD뱅크, 유뱅크는 모두 2024년 출범을 목표로 상반기 안에 예비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소뱅크, KCD뱅크는 1분기 안으로 금융당국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을 세웠다. 유뱅크도 5일 컨소시엄 결성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예비인가 신청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