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와 본격적으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을 벗어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국내 증시가 중국 리스크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마침내 중국과 차별화하기 시작했다”며 “탈중국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하이투자 "국내증시 중국과 다른 움직임 본격화, 탈중국 자금 유입도 긍정적"

▲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와 차별화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을 벗어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최근에도 각각 6거래일과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 급락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선전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22% 폭락하는 등 끝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는 최근 들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코스피는 최근 일주일 동안 3.63%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중국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중국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였는데 올해 들어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주가가 동조화보다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프로그램인 ‘기업 밸류업’ 기대감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중국 증시와 차별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동안 다른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탈중금자금이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듯한 모습”이라며 “2월 3거래일 동안 국내 거래소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월 전체 순매수 규모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기 부진이 길어지거나 국내 기업의 기초체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와 중국 증시 차별화 흐름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증시 불안이 장기화하면 국내증시와 차별화 현상이 다시 약화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며 “동시에 탈중국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지속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국내 경제 및 기업의 기초체력 본격적 회복 신호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