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1천억 위안 투입, 테슬라 사업모델 벤치마킹 

▲ BYD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자율주행 홍보 영상에서 갈무리한 화면. BYD 차량이 중국의 한 시내를 주행하는 가운데 화면 좌측 하단부를 보면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뗀 모습이 보인다. 영상에서 확인된 최고 속력은 61㎞/h다. < BYD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자동차기업 BYD(비야디)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등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한화로 19조 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량 구매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테슬라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왕촨푸 BYD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BYD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페달에서 발을 뗀 채로 운행할 수 있는 자동 조종장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 회장은 이날 사업 설명회 ‘BYD 드림 데이’를 통해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BYD는 모두 1천억 위안(약 18조8075억 원)을 투자해 해당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투자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은 가격이 30만 위안(약 5645만 원) 이상인 차량에 우선 적용된다. BYD의 고급 전기차 모델인 덴자N7에는 이미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20만 위안(약 3763만 원)에서 30만 위안 사이 가격대의 차량에는 옵션 형태로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오토파일럿’ 기능을 자사 고객들에 서비스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오토파일럿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모델Y 기준으로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 Driving) 가격이 904만3천 원, 이보다 저렴한 개선형(Enhanced) 오토파일럿은 452만2천 원이다. 

블룸버그는 “BYD가 첨단 기술을 보유한 경쟁 업체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YD는 2023년 7월21일 중국 고속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했다. 

레벨3는 주행 도중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차량이 자율적으로 운전을 하며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직접 개입하는 수준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을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