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H지수 기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관련 결론을 최대한 빨리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불확실성을 너무 오랫동안 두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과 금융사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 지금 저희의 욕심이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H지수는 최근 2021년 최고점보다 50% 수준까지 내려와 이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손실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판매사들을 상대로 단기 실적을 노린 무리한 판매나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날에는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10곳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시작했다.
이 원장은 다만 투자자 자기책임원칙을 강조하며 이전에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었던 사태들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투자자가 예적금이 아닌 자기책임하에 가입한 금융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당연히 있다”며 “과거 사모펀드 등 상품 자체가 완전히 사기성인 사례와 지금 ELS를 같이 볼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중은행 4곳이 주택담보대출 판매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아직 관련 의견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 원장은 “자료를 봐야 전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아직 기관 입장을 드릴 정도로 충분히 숙성돼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다만 저희가 절대로 나몰라라 할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과정을 눈여겨 지켜보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취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시중은행 4곳(KB·신한·하나·우리)이 주담대를 파는 과정에서 LTV(담보인정비율) 정보를 교환해 담합했다는 내용을 담은 심사 보고서를 각 은행에 발송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