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H지수 기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관련 결론을 최대한 빨리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불확실성을 너무 오랫동안 두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과 금융사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 지금 저희의 욕심이다”고 말했다.
 
금감원장 이복현 "홍콩 ELS 3월까지 결론, 오랜 불확실성 바람직하지 않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H지수는 최근 2021년 최고점보다 50% 수준까지 내려와 이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손실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판매사들을 상대로 단기 실적을 노린 무리한 판매나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날에는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10곳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시작했다.

이 원장은 다만 투자자 자기책임원칙을 강조하며 이전에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었던 사태들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투자자가 예적금이 아닌 자기책임하에 가입한 금융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당연히 있다”며 “과거 사모펀드 등 상품 자체가 완전히 사기성인 사례와 지금 ELS를 같이 볼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중은행 4곳이 주택담보대출 판매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아직 관련 의견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 원장은 “자료를 봐야 전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아직 기관 입장을 드릴 정도로 충분히 숙성돼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다만 저희가 절대로 나몰라라 할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과정을 눈여겨 지켜보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취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시중은행 4곳(KB·신한·하나·우리)이 주담대를 파는 과정에서 LTV(담보인정비율) 정보를 교환해 담합했다는 내용을 담은 심사 보고서를 각 은행에 발송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