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태영건설을 어떻게든 살려내겠다며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동의를 강하게 요청했다.
윤 창업회장은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채권단에게 태영건설을 어떻게든 살려내겠다고 호소했다. |
윤세영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수주잔고는 12조 원이 넘고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3조 원 이상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 창업회장은 “이대로는 제가 죽어도 눈을 못 감을 거 같아 노욕이 아니냐는 질타에도 염치불구 나섰다”며 “태영건설이 부도나는 것을 막고 어떻게든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 워크아웃을 신청해 기업회생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문제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는 언론보도에서 나오는 것보다 작은 규모라고 강조했다.
윤 창업회장은 “언론보도에서 PF보증금액이 9조 원이 넘는다는 말이 나왔지만 실제 문제되는 우발채무는 2조5천억 원 정도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앞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채권단에게 워크아웃 동의를 구했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직접 차입금은 1조3천억 원, PF보증채무는 9조1816억 원이다.
윤 창업회장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며 1년 내내 유동성 위기로 가시밭길을 걷던 태영건설이 흑자 부도 위기를 맞았고 창립 50주년의 영광은 고사하고 망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시작 단계일뿐 대주단 워크아웃 승인 없이는 태영건설을 되살리기 어렵다”며 “피해를 최소화 해 태영건설과 함께 온 많은 사람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지 않도록 살 수 있는 길을 찾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자신과 경영진의 책임을 반성하고 태영건설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창업회장은 “그동안 PF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자기관리 소홀로 뼈아픈 부도 위기를 맞았고 이는 경영진 실책과 저의 부족 때문이다”며 “모든 사업장을 무조건 지원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절차대로 면밀히 실사해서 살릴 곳은 살려서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달라“며 ”협력사 수분양자를 비롯한 채권단에게도 아픔과 고통으로 몰아넣는 일이고 국가 경제 치명상을 입힐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