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니오 5나노 자율주행 반도체 개발, 삼성전자 또는 TSMC가 생산 가능성

▲ 중국 니오가 5나노 미세공정 기반 자체 설계 자율주행 반도체를 공개했다. NX9031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니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가 자체 기술로 5나노 미세공정 기반 자율주행 반도체를 개발해 엔비디아의 제품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니오가 미국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삼성전자 또는 TSMC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 위탁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니오가 중국에서 가장 정교한 기술을 갖추고 있는 자체 설계 시스템반도체를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오는 신차 공개행사 ‘니오데이’를 개최하고 플래그십 전기차 ET9와 여기 탑재되는 자율주행 반도체 NX9031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NX9031은 5나노 미세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되며 32코어 CPU, 50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는 등 우수한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빈 니오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자체 자율주행 반도체 성능이 최상위 기업인 엔비디아 제품에 필적하는 연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를 탑재한 전기차가 실제로 출하되는 시기는 2025년 1분기로 예정됐다.

모든 업계를 통틀어 중국 기업이 5나노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 개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례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수 년째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중국 업체가 삼성전자나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의 첨단 미세공정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톰스하드웨어는 “니오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기업에서 제외되어 있다”며 “원한다면 삼성전자나 TSMC, 심지어 인텔의 파운드리를 통해 반도체를 위탁생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TSMC는 현재 파운드리 분야에서 5나노 기술을 주력 공정 가운데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니오와 기술 협력을 통해 반도체 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톰스하드웨어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자율주행 반도체에 쓰일 만한 첨단 공정기술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이들 기업이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 유력한 배경이라고 바라봤다.

니오는 자체 개발 자율주행 반도체에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그래픽 처리장치(GPU), LPDDR5X 규격의 D램 등을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다만 중국 반도체 업계의 현재 기술력을 고려한다면 니오가 실제로 엔비디아에 대적할 만한 자율주행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에 따르면 증권사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니오의 자체 자율주행 반도체를 포함한 신형 전기차는 기업가치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에 지나친 노력을 들이는 것이 현명한 전략인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