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임기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주택정책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주택공급 등 굵직한 부동산정책 성과를 가시화하고 시장안정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2월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첫 국토부 장관인 원희룡 장관은 건설현장 불법행위 척결, 제2중동붐 등 해외건설 수주지원 등 분야에서 정치인 특유의 추진력을 보였다. 다만 주택공급 등 주택정책 실무 성과는 아쉽다는 평가도 듣는다.
박 후보자는 유상열 건설교통부 초대 차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등으로 이어지는 국토부 내 '주택라인'으로 꼽힌다. 국토부에서 주택정책과장,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후보자는 특히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던 시절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실무를 이끌었다.
주택토지실장은 국내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박 후보자가 주택토지실장으로 재직한 2010년 초반대는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주택공급 침체, 거래절벽과 전세난 등 건설부동산시장 상황이 지금과 닮은 꼴이었다.
박 후보자는 당시 용적률 인센티브 전국 확대와 임대주택 의무 건설비율 완화 등 재건축 규제완화, 분양가상한제 폐지, 주택취득세 감면 등 시장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했다.
국토부 내부 다른 부처와 정치권 등의 반대에도 적극적으로 규제완화 정책에 힘을 실었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재건축사업 규제완화 정책은 공공성을 앞세운 서울시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 주택정책실장과 비공식 자리를 포함한 의견조율 끝에 공조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 올라 공공임대주택사업, 부채감축 등에 성과를 내면서 정무적 감각을 인정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토지주택공사 사장직을 지키면서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스마트시티, 도시재생뉴딜 등 국정과제에 힘을 보탰다.
박 후보자는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동래고등학교,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박 후보자는 국토부에서 건설정책관,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14년 국토부에서 물러난 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 건설주택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 올라 정권교체에도 임기 3년을 채웠다.
박 후보자는 2023년 12월4일 윤석열 정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20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청문회 다음날인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