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패키징업체 네패스가 운전자의 운전을 돕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장의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네패스는 반도체패키징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네패스는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시장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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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구 네패스 대표이사 회장. |
네패스는 반도체사업, 패널사업, 전자재료사업 등을 하는 업체로 1990년 설립됐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사업 비중이 65%에 이를 정도로 반도체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동부하이텍 등을 주요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해외사업도 활발히 벌여 해외매출 비중이 상반기 72%를 기록했다.
네패스는 웨이퍼레벨패키징(WLP)기술,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징(FO-WLP)기술 등을 보유해 비메모리 반도체패키징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반도체패키징은 생산된 반도체칩을 탑재시킬 기기에 알맞은 형태로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웨이퍼레벨패키징과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징은 인쇄회로기판(PCB)을 쓰지 않고 웨이퍼 상태에서 반도체를 패키징하는 기술로 최근 반도체칩 미세화에 따라 반도체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기가 현재 26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하고 있는 패널레벨패키징(PLP)기술도 웨이퍼레벨패키징의 일종이다.
특히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징은 웨이퍼레벨페키징보다 생산성이 더 높아 한단계 발전한 공법으로 전 세계 반도체패키징업체 가운데 이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원은 “네패스는 지난해부터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프리스케일과 거래를 시작했다”며 “네패스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시장에서 프리스케일을 시작으로 고객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스케일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에 들어가는 비메모리반도체 등을 생산하는데 지난해 말 NXP반도체에 인수됐다.
NXP반도체는 프리스케일을 인수해 비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 세계 4위, 차량용 반도체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은 차량이 차선을 벗어날 때 경고음을 주고 전방 차량의 움직임을 포착해 위험이 감지되면 알람을 주는 등 운전자의 운전을 돕는 시스템인데 자율자동차 시대를 맞아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 “네패스는 지난해까지 네패스디스플레이, 장수네패스 등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순손실을 봤으나 올해 들어 자회사들의 실적이 안정되고 있다”며 “올해 네패스는 본업인 반도체패키징기술을 앞세워 실적을 확대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패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700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4% 줄지만 영업이익은 261.1% 늘어나는 것이다.
상반기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235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5.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