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외교안보라인 개편, 국정원장-조태용 외교부 장관-조태열 지명

▲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장과 외교부 장관을 새로 지명하며 외교안보라인 개편에 나섰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9일 윤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조태용 후보자는 11월 물러난 김규현 국정원장의 후임이다. 조태열 후보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배턴 터치를 하게 됐다.

김 실장은 조태용 후보자를 두고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및 주미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특히 대미 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구축하는 등 큰 성과를 보여줬다”며 “국정원장으로서도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단계 높여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태열 후보자를 두고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 대표부 차석대사 주스페인 대사 등을 지내 양자 및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다”며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 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태용 후보자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1980년 제14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1993년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거쳐 외교통상부 북미국 북미2과장 및 1과장 등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2년엔 북미국 북미2심의관, 2004년엔 북핵 태스트포스(TF) 팀장, 2006년 북미국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인 2013년 5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발탁돼 북핵 관련 정책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2014년엔 외교부 제1차관, 2015년엔 안보실 제1차장으로 근무했다.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20대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외교정책을 자문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주미대사로 발령받아 비례대표직을 그만뒀다.

올해 3월부터는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가안보 책임자로 근무해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후임 국가안보실장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국가안보실장 역을 수행한다.  

조태열 후보자는 조태열 후보자는 ‘승무’와 ‘낙화’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고(故) 조지훈 선생의 막내아들이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제13회 외무고시를 합격해 외교통상부 국제통상국 과장, 통상정책기획담당심의관, 지역통상국 국장, 주제네바 국제연합대표부 차석대사,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개발협력대사를 거쳤다.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패널위원, 임기 1년의 WTO 정부조달위원회 의장, 분쟁패널 의장 등을 지내 WTO 관련 업무에도 능통하다고 알려졌다.

조태열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외교부 제2차관으로서 다자외교·개발협력을 총괄하며 박근혜 정부 최장수 차관으로 재임했다.

이후엔 2019년까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같은 시기 유엔 대사로 활동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3차장직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외교와 경제 칸막이가 무너지는 국제 정세 흐름에 따라 공급망 리스크 등에 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