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에도 수출확대와 자회사 실적개선에 힘입어 실적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특수강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세아베스틸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 악재 극복할까  
▲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한화투자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7일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에 따른 세아베스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세아베스틸의 자동차용 제품을 모두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입이 완료되는 2019년 세아베스틸의 실적이 오히려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연간 특수강봉강 60만 톤을 생산하는데 40만 톤이 자동차용 제품이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봉강을 생산하게 되면 현대기아차가 현대제철의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세아베스틸은 특수강봉강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아베스틸의 특수강봉강 시장점유율은 현재 56% 수준이다.

그러나 세아베스틸은 수출확대를 통해 국내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부문의 매출비중은 전체매출의 13% 수준이다. 현재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아시아의 주요시장을 수성하는 한편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 베어링과 에너지강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세아베스틸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봉강, 선재, 강관, 공구강, 탄소합금강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주력제품의 경우 50~70%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15년 세아그룹에 편입되면서 구조조정과 제품 다각화를 통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매출 1조4천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베스틸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특수강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강 생산량 가운데 특수강 생산량 비중은 11% 수준이지만 일본과 독일은 경우 20~25%에 이른다. 국내 특수강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세아베스틸이 50%대의 시장점유율만 유지하더라도 실적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세아베스틸 특수강 제품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자동차산업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2%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향후 신기술 개발이 증가하면 특수강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세아베스틸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