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가 모빌리티 수단 확충으로 젊은 세대 친화형 금융플랫폼 강화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소외계층 접근성을 높이며 사업기회를 창출해 인터넷은행 후발주자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겠다는 이 대표의 경영방침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토스 모빌리티 플랫폼 강화, 이승건 금융소외계층 접근성 높여 판 바꾼다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가 금융소외계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승건 토스 대표는 협업을 바탕으로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가치를 더 높일 계획을 세웠다. 

토스는 기존 택시 서비스를 주로 하던 타다에 전기자전거와 킥보드를 추가했다. 전기자전거는 지쿠와 킥보드는 올룰로와 제휴했다. 

지쿠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점유율 1위 회사다. 약 10만 대에 달하는 전기자전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룰로는 국내 약 3~4위권 킥보드 공유 플랫폼이다. 2020년부터 3개년 연속 매출이 성장하며 유망 회사로 주목받았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가 매각을 철회하고 고심하던 타다 활용법을 모빌리티 플랫폼 협업 확장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토스는 앞서 8월 다른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과 벌였던 타다의 매각 협상을 철회했다. 

토스는 2021년 10월 약 400억 원을 투자해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확보했고 더스윙과는 그 지분을 약 240억 원에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60억 원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토스는 매각보다 타다 자체 활용법을 찾을 계획을 세웠다. 토스 앱에 택시와 함께 전기자전거, 킥보드 등을 더하면 모빌리티 플랫폼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전거와 킥보드에 토스의 결제기를 탑재한다면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토스의 협업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단을 확보해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바라본다. 

기존 택시 승객뿐만이 아닌 전기자전거와 킥보드를 사용하는 젊은층을 더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는 간편 결제업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결제 수단을 갖출 수 없었던 젊은층 확보가 경쟁 거대 핀테크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보다 늦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 모빌리티 플랫폼 강화, 이승건 금융소외계층 접근성 높여 판 바꾼다

▲ 토스는 기존 운영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함께 전기자전거, 킥보드 등을 토스 앱에 추가해 플랫폼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사람이 많이 모이면 그 안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를 인수한 것도, 전기자전거와 킥보드를 보강한 것도 이런 방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는 그동안 금융소외계층인 유소년과 저소득층, 중저신용층을 끌어안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매진해 왔다. 

토스는 11월28일 7세부터 16세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선불 충전식 카드인 유스카드의 디자인을 새롭게 내놨다. 

앞서 2021년 12월 처음 내놓은 유스카드는 현재 약 160만 장을 발급했다. 토스의 유소년 가입 고객은 약 220만 명에 달한다. 

토스는 앞으로 유소년 고객들이 16세를 벗어난 뒤에도 토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토스 유스 넥스트 체크카드’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플랫폼에 유소년 고객들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햇살론뱅크도 출시 3개월 만에 공급액 2천억 원을 넘어섰다. 토스는 햇살론 뱅크를 통해 3개월 만에 약 2만8천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토스는 햇살론뱅크를 이용한 고객이 신용점수 하위 10%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 원 이하인 최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계열사 토스뱅크를 통해 중저신용대출 비중 34.46%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1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립 2년 동안 5조 원이 넘는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이 대표의 경영 방침대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은 토스는 2024년에는 연간 순이익 흑자전환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는 올해 3분기 토스뱅크가 순이익 86억 원, 토스증권이 35억 원을 거뒀다. 두 계열사 모두 실적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2024년에는 연간 순이익 흑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의 법인보험대리점(GA)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도 올해 10월 말 기준 소속 설계사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확장하고 있다. 2024년 실적 개선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토스의 모빌리티 플랫폼 확장이 성과를 거둔다면 2024년 토스 순이익 흑자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