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2-08 1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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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업공개(IPO) 비수기로 여겨지는 12월에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케이엔에스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처음으로 상장 첫날 공모가의 400%까지 오른 가운데 흥행 기대주인 LS머트리얼즈가 다음주 장내거래를 시작하면서 연말 IPO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 6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케이엔에스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 자동화설비 기업인 케이엔에스는 이날 공모가보다 356.52% 높은 10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케이엔에스는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따따상(공모가의 400%로 상승)’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6월 한국거래소가 신규상장 종목의 첫날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한 뒤 처음 등장한 사례다. 상장 이튿날에도 18.2% 급등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케이엔에스는 우선 IPO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2차전지 업종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상장당일 유통가능물량 비율이 18.85%로 적은 ‘품절주’였다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상장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적은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893억 원으로 규모가 작아 주가가 급등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이날 기준 케이엔에스를 비롯해 와이바이오로직스(103.67%), 에이텀(20.83%), 에이에스텍(42.14%), 그린리소스(103.24%) 등 새내기주들이 일제히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상장 뒤 좋은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혔던 에코프로머티(271.27%)도 상장 뒤 강세를 이어가면서 연말 IPO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상장을 앞둔 LS머트리얼즈, 블루엠텍을 비롯해 올해 마지막 주자인 디에스단석(DS단석)에도 기대감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LS머트리얼즈와 블루엠텍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성공하면서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에코프로머티에 이어 비교적 규모가 큰 2차전지 관련 공모주라는 점에서 상장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의 자회사로 ‘차세대 2차전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울트라커패시터(UC) 전문기업이다.
LS머트리얼즈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증거금으로 12조7천억 원을 모으면서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두산로보틱스(33조1천억 원), 필에너지(15조7578억 원)에 이어 세번째로 큰 큐모를 기록했다. 청약 건수 기준으로는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하면서 희망범위(4400~5500원) 상단을 초과한 6천 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LS머트리얼즈는 12일, 블루엠텍은 13일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 DS단석이 이날 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에스단석이 올해 마지막 상장주자로 공모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피 5번째 주자로 12월 마지막 주 상장을 노리고 있다.
디에스단석은 1965년에 설립된 재활용 전문 기업이다. 바이오 디젤 등 각종 재생연료를 생산하는 바이오 에너지 부문에서 대부분의 매출(2022년 기준 81.7%)이 나고 있으며, 배터리 재활용(18.3%), 플라스틱 재활용(9.7%)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승욱 디에스단석 대표이사는 “수첨바이오디젤(HVO), LIB리사이클, PCR플라스틱 등을 기반으로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기업공개 이후에도 각 사업 부문의 플랜트 구축 및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글로벌 자원 순환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모가는 7만9천 원~8만9천 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631억~5217억 원이다. 5~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14~15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예측을 거쳐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DS단석 이후로는 공모청약 기준 1월 둘째 주까지 공모주자가 없어 시장은 한 달가량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은 상장 주자들이 좋은 마무리를 기록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상장 시장의 온기가 IPO 시장에도 반영돼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IPO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의 선방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