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점유율 하락 가속화, 삼성디스플레이도 BOE에 추월되나

▲ 삼성전자 폴더블폰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 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이 2023년 4분기 42%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 처음으로 중국 BOE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1위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현지시각 6일 “올해 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의 강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화웨이와 아너가 4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2023년 3분기 700만 대를 기록했다. 2분기보다 215%, 2022년 3분기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이전 최대 분기 폴더블폰 판매량이었던 610만 대(2022년 3분기)도 넘어섰다.

하지만 2023년 4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3분기 대비 35% 감소한 36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3%에서 올해 4분기 42%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한 동시에 기대보다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출하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4분기 폴더블폰시장에서 화웨이는 21%, 아너는 19%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5’는 1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너 ‘매직 V2’는 12%의 점유율로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로스 영 DSCC 대표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화웨이가 입지를 회복했고 구글, 원플러스, 테크노와 같은 다수의 기업들이 신규 진입했다”며 “그러나 고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가 여전히 부진해 당초 폴더블폰 판매량 예측치보다는 15% 정도 적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점유율 하락 가속화, 삼성디스플레이도 BOE에 추월되나

▲ 삼성전자가 2023년 8월에 출시한 갤럭시Z플립5(오른쪽)와 갤럭시Z폴드5.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폴더블 디스플레이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BOE에 넘겨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3분기 74%에서 4분기 30% 중반 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 BOE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3분기 18%에서 4분기 40%대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BOE 고객사인) 화웨이가 5G 칩 솔루션을 보유하게 된 만큼 폴더블 시장을 두 배로 확대해 처음으로 삼성전자보다 패널 조달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전옥스 또한 화웨이와 아너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수주해 4분기 점유율이 1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