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KB캐피탈이 중고차거래에 이어 소비자금융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려는 가운데 황수남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가 KB차차차의 개발과 운영을 진두지휘한 공을 인정받아 수장에 올랐던 만큼 플랫폼 성과를 다시 한번 증명할 기회를 연임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B캐피탈 대출중개 플랫폼도 추가, 황수남 KB차차차 성과 이어갈 기회 얻나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KB캐피탈의 두 번째 플랫폼을 활용해 KB차차차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대출중개 플랫폼 ‘알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팀윙크의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KB캐피탈은 이번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KB차차차와 알다라는 두 개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 확대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알다가 신용대출부터 담보대출까지 비교해주는 대출중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KB캐피탈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금융뿐만 아니라 소비자금융 자산을 확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KB캐피탈의 금융상품 운영 노하우와 팀윙크의 핀테크 기술을 융합해 종합금융플랫폼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랫폼 기반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캐피탈의 두 번째 플랫폼이 기대를 받는 이유는 황 사장이 KB차차차를 활용해 KB캐피탈의 최고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KB차차차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 6월만 해도 등록 매물이 1만5천여 대에 그쳤다. 이후 인공지능(AI),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을 탑재하며 고도화에 나섰고 현재는 평균 15만 대의 중고차 매물과 250만 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황 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부진한 업황에 업계가 휘청이고 있는 올해를 제외하면 2019년 취임한 뒤 2022년까지 꾸준한 실적성장세를 이끌었다.

KB캐피탈의 순이익은 2019년 1194억 원에서 2020년 1437억 원, 2021년 2118억 원으로 늘어났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 순이익인 2207억 원을 거뒀다.

황 사장이 이처럼 KB차차차를 통해 성공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플랫폼 알다를 활용한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앞서 황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게 된 배경에도 KB차차차라는 플랫폼 성과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KB캐피탈이 플랫폼 확장 국면에 놓인다는 사실이 연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황 사장의 현재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KB캐피탈 대출중개 플랫폼도 추가, 황수남 KB차차차 성과 이어갈 기회 얻나

▲ KB캐피탈이 대출중개 플랫폼 '알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팀윙크의 인수를 연내 마무리한다. < KB캐피탈 >


2018년 12월 KB금융지주는 황수남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KB차차차 등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및 운영 경험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접목할 수 있는 실행력을 인정받아 성과와 역량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의 인사 기조가 최근 안정에 기울었다는 점도 황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KB금융지주는 11월30일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행장을 추천하며 사실상 연임을 결정했다.

다만 금융위원회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이 불가능해지면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뿐만 아니라 KB금융 인사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만약 황 사장이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KB캐피탈에 두 개의 플랫폼이라는 성장 동력을 자산으로 남기고 떠나게 된다. KB금융지주는 12월 중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경 기자